셔틀버스 10대에 구급차도 대기…‘방역·안전제일’ 삼성 주총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12시 17분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사용되는 발언 마이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회용 비닐 등 커버로 덮인 채 사용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사용되는 발언 마이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회용 비닐 등 커버로 덮인 채 사용되고 있다. 2020.3.18/뉴스1 © News1
18일 오전 경기 수원 컨벤션센터 주변에 10여대의 전세버스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그 옆으로는 구급차도 4대 주차돼 있다.

검은 정장에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 30여명이 건물 주변을 감싸는 등 묘한 긴장감이 감돈 이곳에선 삼성전자의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

이날 열린 제51기 주주총회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회사와 무관한 외부 건물에서 치르는 것이다. 앞서 2009년부터 2019년까진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하지만 액면분할 이후 소액주주가 급증한 데다가 올초 코로나19까지 퍼지면서 삼성전자가 보다 넓은 장소를 대관한 것이다. 주총장이 다소 멀어진 것을 감안해 삼성전자는 외부에서 10대의 전세버스를 도입해 광교중앙역에서 주총장까지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운영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였다. 우선 주주확인 데스크를 지난해 5석에서 17석으로 현장 혼란을 최소화했다.

아울러 처음으로 주주 지정좌석제와 ‘2석씩 띄어앉기’를 시행해 주주간 밀접접촉을 최소화했다. 주총장 내부에는 1500여개의 의자가 마련됐지만 실제 참석한 주주들은 400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 참석 주주가 1000명 이상인 것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해 주총장 주변도 한산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가이드를 준수하기 위해 삼중 방역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했다. 주총장에 도착한 주주들은 손세정을 거친 후 발열체크를 진행한다. 출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7대와 비접촉 체온계 등 16대가 설치됐다. 주총장 주변에는 총 58개의 손세정제도 비치됐다.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삼성의료원 출신 의료진 10명이 대기하는 임시 건강확인소도 마련했다.

주주확인석에서는 주주들에게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개인별 1개씩 지급하고 추후 확진자 발생시 이력 관리를 위해 자가 문진표 작성도 도왔다.

주총장 내부에서도 진풍경이 나왔다. 주총 의장인 김기남 부회장이 발언하는 단상 앞에 아크릴판 재질의 투명 가림판이 설치됐고 주주발언용 마이크에는 일회용 위생커버도 사용됐다.

기타 문제로 입장이 제한된 주주들이 주총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외부에 쌍방향 중계도 도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처음으로 전자투표를 도입해 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를 최대한 지원했다”면서 “코로나19 대응에도 만전을 기해 주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 외에 주총을 치른 다른 계열사에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방역조치가 강화된 모습이 연출됐다.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삼성전기 주총에선 발열감지기와 손세정제가 비치됐으며 주주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와 체온 등도 측정됐다. 참석 인원은 1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주총에서도 1층과 주총장 입구에서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하기도 했다. 또 주총장 좌석 간격을 1미터 이상으로 조정해 밀접접촉을 최소화했다. 삼성SDI 주총에 참석한 주주는 50여명이다.

한편, 이날 열린 삼성전자 주총에서 부의된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과 최윤호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삼성SDI는 전영현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원안대로 처리했으며, 삼성전기 주총에서는 경계현 사장과 강봉용 부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수원·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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