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원격수업 1학기 전체로 확대 검토…KAIST·부경대도 무기한 연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12시 56분


성균관대 "다양한 가능성 놓고 검토 중"
대면수업 개시하자니 '팬데믹' 심상찮아
온라인 수업 어려운 실험실습 등 부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잦아들지 않자 대학들도 개강 후 진행하던 온라인강의(원격수업) 위주의 비대면 수업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은 원격수업 기간을 실제로 늘렸으며, 또 다른 일부에선 같은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

1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는 현재 비대면 수업 기간 1학기 전체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성대 관계자는 “1학기 전체를 원격수업으로 진행한다는 결정을 내린 적은 없다”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대는 코로나19로 인해 개강을 지난 9일로 1주일 미루고, 당초 당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려다 지난 2일 이를 오는 4월3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교육부가 유·초·중·고의 개학을 또 한 번 미루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을 선언하자 고민이 깊어졌다.

성균관대 한 교수는 “전면 무기한 온라인강의를 선택하든, 대면강의 개시를 선택하든 모두 위험부담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강의는 학생들이 제기하는 수업질 등의 문제가 있다. 실험, 실습, 대학원 소형강의와 같이 온라인 수업이 불가능한 형태의 강의도 고민거리다.

성대 관계자는 “온라인 강의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학생 등의 지적이 많아 고민하고 있다”며 “수업이 4000개가 넘는 데다 실험, 실습과 같은 특성이 있어 일률적으로 전부 온라인 수업을 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대면수업을 개시하자니 100여명이 모여 앉는 대형강의가 소규모 집단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선제적으로 무기한 비대면 수업을 결정한 대학들도 있다. 지난 13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이어 17일 부산 부경대도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때까지 비대면 수업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부경대 관계자는 “교육부 가이드라인을 따라 코로나19가 안정될때까지 비대면 수업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안전과 지역감염 예방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수업의 질 문제는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오는 30일부터는 과제물로 수업을 대체하지 못하도록 조치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습은 연기하고 추후 보강키로 했다.

KAIST의 경우는 3월2일 개강을 16일로 늦추고, 당일부터 2주간 진행하기로 했던 원격수업을 코로나19가 종식될때까지 무기한 연장했다. 연구 부문을 제외한 1200개 교과목에 한해서만이다.

이 역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게 KAIST 설명이다. KAIST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케이무크(K-MOOC,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에 참여해 왔던 인프라가 있어서 다른 대학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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