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힐듯 잡히지 않는 대구…한사랑요양병원 등 집단감염 왜 안 줄어드나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18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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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에서 시작, 대구 내 지역사회 전파
집단시설 30%만 조사…환자 추가 가능성

‘신천지’ 폭풍이 몰아친 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질 것으로 기대했던 대구지역에서 신규환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지역사회 내 코로나19가 전파된 상황에서 집단시설 등 조사가 진행될수록 환자는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8일 대구에서 발생한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46명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총 93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는데 대구에서만 49.4%가 나타난 것이다.

지난달 18일 31번째 확진환자가 확인된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다수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월말~3월초를 지나면서 대구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왔었다.

대구에서는 지난 11일 131명의 신규환자가 나온 이후 12일부터 73명, 61명, 62명, 41명, 35명, 32명 등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17일에는 대구의 신규환자(32명)가 수도권(44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18일 신규환자 수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대구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74명, 북구 소재 배성병원에서 7명, 수성구 소재 수성요양병원에서 4명, 동구 소재 진명실버홈에서 1명, 수성구 소재 시지노인병원에서 1명 등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고위험집단시설에서 환자가 다수 발생했다.

요양원과 병원 등은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 다수가 밀집된 공간에서 생활을 해 감염의 위험은 물론 중증 이상의 발병 위험도 크다.

여기에 대구 지역 콜센터인 컨택센터에서도 73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대구에서는 신천지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가 지역사회 내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컨텍센터의 확진자 대다수는 신천지 교인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된다. 요양원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문제는 향후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확진자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대구 지역의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는 30%정도만 진행됐는데 요양병원 5개소에서만 8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시는 397개소 3만3628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신규확진환자 규모가 작아지더라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꾸준히 당부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2~3주간 모두의 부단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나와 우리 가족, 사회 모두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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