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5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브리핑을 듣고 있다. 2020.3.18/© 뉴스1
충북 충주시가 시청을 다녀간 기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시청 브리핑룸을 폐쇄했다.
시는 18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역 내 6번째 확진자 A씨(30)의 직업이 기자이고, 시청 브리핑룸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했다.
시가 공개한 A씨 동선을 보면 그는 8일부터 인후통 증상이 나타났다. 이날 자택에 있다가 9일 칠금동의 한 약국을 방문한 뒤 슈퍼마켓에 들렀다.
10일과 11일에는 충주시청 4층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과 국회의원 예비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각각 참석했다.
12일에는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과정을 취재했다.
13일에는 강원 원주의 한 셀프주유소를 찾기도 했다.
이후 대부분 집에 머물다가 17일 오전에 건국대 충주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신천지 신도로 지난달 16일 신천지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과 약국, 마켓, 주유소 등은 CCTV 확인 결과 접촉자가 없어 비공개하기로 했다.
시는 동선 공개와 함께 시청 브리핑룸을 폐쇄하고 출입기자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앞으로 기자회견 등은 10층 남한강회의실로 장소를 옮겨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온라인 언론매체 기자로 충주·제천·단양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와 단양군도 이날 오후 기자실을 폐쇄하고 방역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SNS에서 “직업이 기자라 요즘 선거 때문에 브리핑에 많이 다녔을 텐데” “슈퍼 전파자 될까봐 걱정이네요” “비공개라면 이동경로가 의미가 있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가 신천지 신도라는 말에는 “그동안 신천지들 몰래 모였다면 확진자가 더 늘어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충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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