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겨울 진객’ 흑두루미, 순천만서 7700마리 관찰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16시 04분


지난 3월8일 순천만습지에서 월동 중인 흑두루미 무리.(순천시 제공)/뉴스1 © News1
지난 3월8일 순천만습지에서 월동 중인 흑두루미 무리.(순천시 제공)/뉴스1 © News1
전남 순천시(시장 허석)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순천만에서 올겨울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 7700여 마리가 관찰됐다고 18일 밝혔다.

올 겨울 관찰된 흑두루미는 지난해 10월18일 순천만에 처음 찾아온 이후 이곳에서 월동한 2700여 마리와 일본 이즈미에서 월동하다 중간 기착지인 순천만을 찾아온 5000여 마리로 조사됐다.

흑두루미 같은 대형 조류는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월동지를 오가는 동안 체력을 보충하고 쉬었다 갈 수 있는 중간 기착지가 필요하다.

순천만을 중간 기착지로 이용하는 흑두루미는 통상 봄과 가을에 1~2일 정도 머물다가 번식지나 월동지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번식지로 북상하는 일본 흑두루미들이 순천만을 안정적인 서식지로 인식하고 25일 이상 장기간 체류하고 있다는 것이 순천시의 설명이다.

최근 순천만에는 관찰되는 흑두루미는 4000~5100여 마리로 이즈미 흑두루미가 포함된 숫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일본 흑두루미가 한반도에 분산해 월동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관 협력으로 흑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한 결과 순천만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와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흑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해 충남 천수만 등 국내 중간 기착지와 협력을 강화하고 순천만 인근 가금농장 3개소를 옮겨 영구적인 무논습지로 복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전 세계 생존 개체수는 1만9000마리로 추정된다. 한국 순천만, 일본 이즈미, 중국이 주요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순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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