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한국산 팽이버섯을 먹은 4명이 숨지고 36명 이상이 식중독에 걸린 사건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수출업체 조사를 벌인 결과 2곳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으로 팽이버섯을 수출하는 4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 2개 업체의 팽이버섯에서 리스테리아균이 검출 돼 생산·유통 과정에서 위생관리를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가벼운 열과 복통, 설사, 구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의 경우 패혈증·뇌수막염·유산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한국은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하여 섭취하지만 미국은 바로 섭취하는 샐러드 형태로 먹는 등 식문화가 달라 리스테리아 식중독이 발생한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리스테이라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팽이버섯을 가열·조리하여 섭취하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우선 팽이버섯 포장에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가열조리용’인 점을 표시하도록 개선하고 이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연간 전체 생산량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대규모 생산업체 8곳의 23일 출하 물량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
팽이버섯을 포함한 버섯 생산업체에 대해서는 정기적 위생점검, 매뉴얼 배포 및 위생관리 교육·홍보를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4개 업체를 포함해 국내 21개 팽이버섯 생산업체를 조사한 결과, 가열·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 샐러드 등 신선편의식품을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신선편의식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리스테리아균을 검사하는 등 위생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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