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교회 감염 실마리 풀 동영상 38건 확보…경찰·질본 분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8일 18시 29분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신천지) 대구교회의 예배와 행사 등이 담긴 동영상 38건을 확보했다. 이 동영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전파 경로 등을 밝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진행한 2차 행정조사에서 교인들이 예배와 행사에 참여하거나 활동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 38건을 확보했다. 동영상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촬영됐으며 교인들이 직접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인 31번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바로 대구교회가 폐쇄돼 이후 예배, 행사 등과 관련된 동영상은 없었다. 시는 이 영상을 통해 최초 감염 경로 등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 질병관리본부(질본)와 함께 분석하고 있다.

대구시와 질본은 앞서 교회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한 바 있다. 31번 환자가 예배에 참여한 지난달 9일 오전 7시 30분~오전 10시 30분과 지난달 16일 오전 7시 30분 ~오전 10시 30분의 동영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영상에는 예배실 외부와 엘리베이터만 찍혀 있었다. 12일 1차 행정조사에서도 7~9층 CCTV 영상을 추가로 확보했지만 여기에도 예배실 내부 모습은 없었다.

대구시는 2차 행정조사에서 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 교인 명단과 교회 컴퓨터에 있던 교인 명부가 일치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신천지 교인으로 등록되지 않은 미입교 유년부 명단 59명을 확보했다. 이들은 이름만 기록돼 있어 신천지 대구교회에 인적사항 파악을 요청한 상태다.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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