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 씨(29)가 한국과학기술원(KIST) 인턴 활동을 사흘 만에 그만뒀으며, 짧게 인턴 활동을 할 때도 엎드려 잠을 잤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정병화 KIST 책임연구원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수감 중)의 재판에서 이 같이 말했다.
정 연구원은 조 씨가 3주 동안의 계획과 달리 인턴 시작 이틀 반나절 만에 나오지 않아 인턴 활동을 종료시키는 ‘연수 관리 변경 신청서’를 냈다고 증언했다. 이어 조 씨에 대해 “너무 잠깐 왔다 간 학생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며 “(갑자기 연구실에 나오지 않아 연구원에 물으니) ‘학생이 좀 그렇다. 엎드려서 잠만 자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조 씨가 KIST에서 2011년 7월 11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인턴 활동을 했다는 내용의 인턴 확인서를 발급해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조 씨는 ‘주5일, 하루 8시간 근무, 총 120시간’ ‘성실하게 참여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조 씨의 부정입학 등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정 교수 부부의 사건을 병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예지기자 ye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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