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될라’…美 제약사 당뇨신약 임상시험 일시중단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18일 22시 22분


미국 바이오기업 프로벤션바이오가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을 잠정 중단했다. 임상 시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환자와 간병인이 섞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임상시험은 여러 국가에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환자들의 코로나19 감염될 우려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국가들이 점차 늘고 있어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신약개발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의약전문지 피어스파마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프로벤션바이오는 지금까지 진행중이던 ‘테플리주맙(개발명 PRV-031)’의 임상3상 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프로벤션바이오측은 환자, 간병인, 임상기관 및 기타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테플리주맙은 프로벤션바이오가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이번 임상3상 시험은 참여 환자수도 300명에 이르고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임상이다. 특히 현재 코로나19로 비상사태가 선포된 미국에 주요 임상시험 수행기관들이 다수 있어 참여 환자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감염될 위험이 있다.

애슐리 팔머 프로벤션바이오 최고경영자는 “임상시험의 잠정적인 중단은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이루어진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향후 임상시험에 대한 업데이트된 일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프로벤션바이오는 바이오의약품허가신청(BLA)을 예정대로 올해 4분기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까지 공급망이나 생산 활동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진행하는 임상시험에는 아직 코로나19로 인한 별다른 영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임상시험이 중단되거나 연기됐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전염병을 담당하는 의사들과 질환을 연구하는 의사들이 다를 수 있고 모든 의료인들이 코로나19 상황에만 매달리진 않는다”면서도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전처럼 원활한 진행은 조금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임상의 경우 지연되는 부분이 생길 수 있지만 약물 자체에 문제가 없다면 코로나19로 임상시험이 완전히 중단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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