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유치 땐 최대 2억원 지원”… 대전마케팅공사 파격 제안 눈길
국제콘퍼런스 연기되며 긴장 고조
지역경제 활성화 위해 적극 홍보
“국제회의를 유치하시면 준비부터 홍보, 행사 진행비까지 최대 2억 원 지원합니다.”
대전마케팅공사(사장 최철규)가 국제회의 유치를 위해 매력적인 제안을 했다. 외국인이 10명 이상 참석하고 이틀 이상 개최되는 국제대회를 대전으로 유치하면 규모와 지역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에 따라 최대 2억 원까지 필요 경비를 지원한다. 국제회의 유치를 통한 대전의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 관련 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다.
대전은 올해 들어 마이스 산업이 급격히 악화됐다. 그나마 대전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올 상반기 국내외 크고 작은 회의가 무더기로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4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한국물리학회와 한국고분자학회가 모두 취소됐다. 두 행사는 사흘 일정으로 각각 2000여 명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다. 인근 호텔과 음식점, 그리고 케이터링(식음료 배달서비스) 예약이 모두 취소됐다.
7월 26일부터 닷새간 대전에서 열릴 예정으로 미국 포틀랜드 국제공학기술경영센터(PICMET)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공동 개최하려던 ‘2020 PICMET 국제콘퍼런스’도 내년 8월로 연기됐다. 이 행사는 세계 최대 국제콘퍼런스 중 하나로 통상 40∼50개국에서 최대 1000여 명의 기술경영 전문가, 관련 학회 교수 및 학생, 기업 최고경영자(CEO), 정부 관료 등이 참석하는 회의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기대됐다. 센터 관계자들이 지난해 대전에 와 현장답사까지 했으며 대전시는 대회 유치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다.
대전시와 대전마케팅공사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마이스 산업 육성을 위해 지속적이고도 역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1000여억 원이 투입되는 새로운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DICC) 건립 공사 기공식을 갖는 등 마이스 산업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 지난해 국제컨벤션협회(ICCA)에서 발표한 ‘2018년 세계 국가별·도시별 국제회의 개최 실적’ 순위에서 대전시는 국내 도시 중 서울 제주 부산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대전보다 인구가 많은 인천이나 대구보다 더 많은 행사를 유치했다.
이번에 제시한 국제회의 유치 지원 대상은 비단 올해 행사만이 아니라 내년이나 2022년, 그 이후 개최 예정인 행사에도 적용된다. 현재 유치를 구상 중인 회의 유치, 사전 홍보, 행사 개최 시 비용 등의 지원이 모두 포함된다. 자세한 문의는 대전마케팅공사 컨벤션유치팀으로 하면 된다. 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은 “대전은 국토의 중심인 데다 과학 행정 군사 교통의 요충지로 마이스 산업 유치 여건이 뛰어나다”며 “다양한 지원 방안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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