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장면 보는 20초간 손 씻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03시 00분


토트넘, 첼시-번리전 영상 활용, ‘코로나 손씻기’ 이색 캠페인 펼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18일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의 원더골을 활용한 ‘손 씻기 캠페인’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번리와의 경기에서 만든 ‘73m질주 골’ 장면 영상을 캡처한 것 .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이 18일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의 원더골을 활용한 ‘손 씻기 캠페인’ 영상을 올렸다. 사진은 번리와의 경기에서 만든 ‘73m질주 골’ 장면 영상을 캡처한 것 . 토트넘 인스타그램 캡처
‘손흥민의 놀라운 골을 보며 손을 씻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방지 도우미로 나섰다. 토트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펼치고 있는 ‘손 씻기 캠페인’ 영상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토트넘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이 만들어낸 ‘원더골’ 2개의 편집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최소 20초 동안 손을 씻어야 한다. 소니(손흥민)의 경이로운 질주를 모두 보면 20초가 흐를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손을 씻자!’란 문구와 함께 배치된 시계는 영상에 맞춰 20초부터 흐르기 시작한다. 첫 영상은 2018년 11월 손흥민이 첼시와의 EPL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다. 당시 9초간 약 50m를 드리블하면서 첼시 선수 2명을 제친 손흥민은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EPL 사무국이 “손흥민이 최고의 골로 토트넘의 우아한 승리(3-1)를 이끌었다”고 극찬한 이 골의 영상이 끝나면 11초가 남았다고 표기된다.

이어지는 영상은 최근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73m 질주 골’이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EPL 경기(5-0 승)에서 손흥민은 11초 동안 약 73m를 달리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최고 스피드가 시속 34.3km(100m 기록 환산 시 10초50)에 달하는 빠른 발이 빛났다. 영상에서는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시계의 숫자가 ‘0’이 돼 깜빡거리면서 20초가 모두 흘렀음을 알린다.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경기에서 오른팔이 골절돼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재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 게시물에 “손흥민도 빠르고, 시간도 빠르다. 코로나19도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다른 EPL 구단들도 SNS를 통해 ‘손 씻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리버풀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포스터와 함께 ‘알리송의 손만큼 안전한 손을 원하나요? 모두 손을 씻어 건강을 챙겨요’라는 글을 올렸다. 에버턴은 히샤를리송이 20초 동안 손을 씻는 영상을 올리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2014∼2019년 재임)이 영입한 27명을 평가하면서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이 매체는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꾸준히 성장해 팀의 간판스타가 됐다”고 평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코로나 손씻기 캠페인#토트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