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강타한 태풍급 강풍…산불, 헬기 추락 등 피해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9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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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1시47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502 일원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0.3.19/뉴스1 © News1
19일 오후 1시47분께 울산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502 일원 야산에서 불이 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2020.3.19/뉴스1 © News1
태풍급 강풍이 19일 전국을 강타했다. 산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추락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야외에 천막 등으로 세워 둔 선별진료소 중 일부가 안전을 위해 운영을 중단했다.

기상청은 이날 내륙 전지역에 강풍주의보,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바람은 예상보다 더 거셌다. 기상청은 낮 12시를 기해 서울과 인천, 경기 일부와 강원 영동, 경북 일부 지역의 강풍주의보를 강풍경보로 강화했다. 주의보는 순간 풍속이 초속 20m 이상으로 예상될 때, 경보는 초속 26m 이상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서울에 강풍경보가 내려진 건 1999년 기상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처음이다. 최대 순간 풍속은 경기 양주 은현면 초속 32.1m였고, 경기 양주 남방동이 초속 27.5m, 서울 김포공항 초속 21.7m까지 올라갔다. 순간 초속이 15m만 넘어도 벽에 붙은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30m를 넘어가면 허술한 집 구조물도 붕괴시킬 수 있다. 기상청은 북한을 지나는 차가운 저기압과 한반도 남동쪽에 있는 따뜻한 고기압 사이의 기압 차이가 커 바람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19일 오후 3시께 울산 울주군에서 산불 직화작업을 벌이던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1대가 옛 통천마을 뒷편 회야댐에 추락한 가운데 헬기 밤비 버킷(Bambi bucket, 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통) 옆으로 소방대원들이 기장 1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0.3.19/뉴스1
19일 오후 3시께 울산 울주군에서 산불 직화작업을 벌이던 기장과 부기장 등 2명이 탑승한 소방헬기 1대가 옛 통천마을 뒷편 회야댐에 추락한 가운데 헬기 밤비 버킷(Bambi bucket, 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통) 옆으로 소방대원들이 기장 1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0.3.19/뉴스1

서울 수락산과 강원 원주시 판대리, 울산 울주군 웅촌면 등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으로 피해가 커졌다. 이 중 울산 웅촌면 야산에서 난 불을 진화하던 헬기가 초속 12~16m의 강풍으로 추락했다.

강풍으로 인한 부상도 속출했다. 강원 동해에선 주택 지붕이 바람을 타고 30여m를 날아가 80대 집주인을 덮쳤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4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 조각을 얼굴에 맞고 다쳤다. 경기 남양주에서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남양주병 예비후보의 선거 홍보 현수막 철제 구조물이 쓰러져 차량 8대가 파손되기도 했다.

강풍은 20일 오전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에 초속 3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전국 대부분 지역도 초속 14~20m로 바람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20일 오후부터는 바람이 잦아들고 기온이 올라갈 전망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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