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백제 토기와 건물 터 등 유물이 대거 발견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에 옛 토성을 복원하고 레미콘 공장 터에 역사공원을 짓는 사업이 추진된다. 송파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풍납동 토성 복원·정비사업 실행계획’을 19일 발표했다.
계획에 따라 풍납동 토성의 서쪽 성벽이 위치한 삼표산업 풍납레미콘 공장 터를 2만1000m² 규모의 역사공원으로 조성한다. 지난해 2월 대법원이 공장의 강제 수용을 확정하며, 올 1월 송파구는 해당 터의 소유권을 얻었다. 송파구는 성벽을 복원하는 한편 산책로와 운동시설 등 주민편의시설을 만들 계획이다. 2022년 개관을 목표로 한 현장박물관을 만들고 관람코스도 운영한다. 또 발굴 현장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돔 형태의 ‘유구보호각’도 조성한다.
풍납동 토성에서 2015년 발견된 해자(垓子·적의 접근을 막기 위한 방어시설)를 중심으로 한 ‘해자공원’도 만든다. 내년 개방 예정인 해자공원에는 연꽃이 있는 담수 해자, 꽃밭, 공연무대 등이 조성됐다.
풍납동은 1925년 대홍수 때 백제 토기와 건물 터, 도로 유적 등이 발견됐던 곳이다. 역사학계를 중심으로 백제 왕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니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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