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소방청, 강풍 특보 대처 현황 보고
날아간 지붕·깨진 유리창에 시민 맞아 부상
전국서 산불 17건 발생…산불진화 헬기 추락
코로나19 선별진료소 241동 폐쇄·745동 결박
19일 전국에 불어닥친 태풍급 강풍으로 7명이 다치고 시설물 파손 피해가 잇따랐다.
야외에 설치돼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 5곳 중 1곳은 운영을 중단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청,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강풍에 의해 다친 사람은 총 7명이다. 경기 5명, 강원 2명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의 한 모텔 앞에서 A(46)씨가 강풍에 날라온 플라스틱에 얼굴을 맞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서 B(49·여)씨는 강풍에 떨어진 유리창 파편에 맞아 목을 다쳤다.
분당구 대장동 건설현장에서는 강풍에 자재가 넘어지면서 C(37)씨가 목 부상을 당했고, 광주시 곤지암읍에서는 D(63)씨가 운행하던 오토바이가 바람에 넘어져 다쳤다.
오후 1시44분께 강원 동해시 송정동에서는 주택 지붕이 약 30m를 날아가 밭농사를 짓던 80대 주민을 덮쳤다. 그는 이마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월군 남면 연당리에서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면서 그 안에서 작업 중이던 70대 여성 1명이 파이프에 맞아 이마를 다쳤다. 또 이날 하루 동안 전국적으로 총 17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산불 발생 지역은 서울 노원, 강원 원주, 대구 달성, 경기 광주, 경남 밀양, 충남 논산, 경북 예천, 강원 원주, 경북 의성, 울산 울주, 경기 구리, 전북 전주, 전남 보성, 전남 고흥, 전남 나주, 경남 하동, 경북 청도다.
특히 오후 3시34분께 울산 울주군 회야저수지 인근에서는 산불 진화 작업에 동원된 ‘벨(BELL)214B1’ 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났다. 헬기에는 기장 현모(55)씨와 부기장 민모(47)씨 2명이 탑승했으며, 이중 기장은 탈출해 구조됐지만 부기장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헬기의 추락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당초 헬기가 저수지 주변 고압선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방당국은 고압선 상태가 멀쩡한 것으로 볼 때 사고 원인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금까지 2420명의 소방인력과 장비 701대를 동원해 총 537건의 안전조치도 취했다.
안전조치 별로는 주택시설 정비 80건, 도로 장애 42건, 토사 낙석 20건, 간판 정비 140건, 기타 278건이다.
전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163동 중 242동(20.8%)은 철거되고 756동(65.0%)은 단단하게 결박했다. 선별진료소는 대부분이 건물 외부에 천막 형태의 간이 시설물로 세워져 있어 거센 바람에 취약하다. 서울시의 경우 이날 ‘자동차 이동형’(Drive Thru·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4곳의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검체 채취 시 비와 바람에 의한 오염으로 부정확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교적 강풍 피해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컨테이너 형태의 선별진료소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컨테이너형 선별진료소는 전국에 165동(14.2%)이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강풍에 따른 선별진료소 운영 여부를 검토하고 시설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행안부도 천막 선별진료소의 강풍 피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세 차례 보냈다.
이날 오후 11시에 기해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해제됐다. 아직 강풍 특보가 유지된 곳의 경우에도 20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해제될 전망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밤 사이 태풍에 따른 소방활동 현황은 계속 집계돼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관계자도 “특보 지역의 기상 상황을 실시간 집중 감시하면서 피해 현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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