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의 유관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 자신들의 단체 대표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공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 총회장이 국제기구에서 상을 받은 것처럼 거짓 홍보를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뉴스1은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등을 통해서 신천지 교회가 신도들에게 배포한 ‘평화의궁전’ 홍보 DVD를 확보해 분석했다. DVD에 대해 신천지 측은 HWPL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평화의궁전은 HWPL이 각종 행사를 개최하는 곳으로 단체 대표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이 총회장은 지난 2일 이곳에서 교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해당 DVD에는 평화의궁전에 대한 설명과 이 총회장의 평화활동 업적을 소개하는 영상이 담겼다. 특히 이 총회장이 HWPL의 대표로서 평화사업을 추진하며 여러 국제기구와 국가들로부터 감사장과 표창 등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이 총회장이 국제연합(UN·유엔)과 그 산하 기구로부터 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표창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영상은 “유엔은 여러 번의 모임과 회의를 통해 HWPL 평화운동이 가지는 가치를 확인했다. 이 대표에게 수여한 국제적 인물 명예상은 세계 평화에 확실한 답을 제시한 그의 행보를 인정한 증서와도 같다”고 소개하며 이 총회장이 미국 유엔본부에서 수여 하는 ‘국제적 인물 명예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상은 필리핀계 미국인 사회운동가가 설립한 WCH(We Care for Humanity)라는 단체에서 만든 ‘G.O.D.(Global Officials of dignity) 어워즈’라는 이름의 상으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시상식을 진행했을 뿐 유엔이 수여하는 상은 아니다.
또 영상은 “유엔 산하 기관인 유네스코는 2014년 진행된 유네스코 평화 콘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이 총회장을 선정했다”며 “(이 회담은) 국회의원, 종교 및 학계 지도자들이 모여 주요 분쟁 지역에 평화문화 창조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 최초의 회담”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이 행사 역시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유네스코 본부가 장소만 대관한 행사로 IPCGE(Inter-Parliamentary Coalition for Global Ethics·글로벌 윤리를 위한 의회 간 연합)이라는 단체가 ‘세계평화를 위한 레반트(팔레스타인, 시리아, 요르단, 레바논 등을 포함한 지역) 이니셔티브’라는 주제로 진행한 행사였다.
그런데도 영상은 이 총회장이 IPCGE에서 받은 감사장을 ‘유네스코 본부 감사장’이라고 소개하며 이 총회장의 활동을 공신력 높은 국제기관이 인정한 것처럼 소개했다.
더불어 이 영상은 이 총회장이 중국의 ‘명예주석’으로 임명됐다며 외교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주장까지 했다. 영상은 “중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사 이 대표에게 명예주석 임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하며 ‘위임서’(委任書)라는 문서를 비췄다.
그러나 이 문서는 중국 정부가 아닌 ‘세계화평총회’(世界和平總會·World peace general association)라는 단체가 발급했다는 도장이 찍혔다. 임명자의 이름도 시진핑 중화인민공화국 주성이 아닌 ‘세계화평총회 주석 강림’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HWPL이 이 총회장의 공적을 부풀리는 것과 관련해 신천지를 비판해 온 임웅기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광주상담소장은 “국제기구 등의 공신력을 바탕으로 해 정당성을 키우고 이를 다시 내부결속 강화나 전도 등에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HWPL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공적이 부풀려진 의혹이 있는 영상 장면 등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더욱이 HWPL 측은 사실 확인을 위해 담당자의 연락처를 묻는 질문에도 ‘확인해 보겠다’라며 답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HWPL은 스스로 ‘특정 종교단체를 지지하지 않으며 종교와 무관한 평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외부로부터 평화단체로 위장한 채 신천지 선교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신천지 측은 HWPL에 교인들이 다수 활동하고 있지만 교회와는 별개의 단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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