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20대 환자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 증상을 보여 인공호흡기 치료에 의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보건당국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음압병상에서 26세 환자 1명이 중증 환자로 분류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환자는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물질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의심돼 의료진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사이토카인 폭풍은 코로나19에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고 메르스, 사스 등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며 “백혈구 세포들이 바이러스와 치열하게 싸워 콩팥, 간, 폐 등이 다치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지난 13일 영남대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진 17세 소년의 사망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해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숨진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후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내렸다.
한편 대구지역 확진자 중 20일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중증환자 35명 중 9명이 에크모(ECMO, 인공심폐장치)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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