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암시글 남기고 잠적 김원성, 종교시설서 발견…병원 이송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20일 14시 10분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된 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남기고 잠적한 김원성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약 9시간만에 경남 양산의 한 종교시설에서 발견됐다.

부산경찰청은 20일 낮 12시45분경 양산 하북면의 한 기도원에서 김 최고위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견당시 김 최고위원은 탈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한 이후 가족에게 인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3시35분경 아내 앞으로 3장 분량의 편지를 남겨놓고 부산 북구 자택을 나간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편지에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 미투인지 뭔지 모르는 내용이고 설명할 기회조차 없었으니 믿어주면 좋겠다. 원통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실종팀, 형사, 타격대, 기동대 등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김 최고위원이 택시를 타고 양산 통도사 인근에 하차한 것을 확인, 이동경로를 따라 수색을 벌여 김 최고위원을 찾아냈다.

김 최고위원은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에 단수공천을 받았으나 미투 의혹과 호남 차별 발언 등이 투서 형태로 제기됐다고 알지면서 공천이 취소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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