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인천∼베이징 노선을 이달 말부터 중단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중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 당국은 20일부터 에어차이나와 하이난항공 등 해외에서 오는 자국 항공사의 항공편은 다른 도시에 먼저 착륙해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승객만 베이징으로 다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조치는 곧 외국 항공사로 전면 확대된다. 대한항공은 23일 항공편부터 산둥성 칭다오(靑島)에 우선 착륙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6일 항공편부터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으로 먼저 가야 한다.
현지 항공업계 관계자는 “칭다오나 다롄에서 코로나19 검사 등 5, 6시간 동안 방역 절차를 거친 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승객만 다시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으로 향할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이 통보해 왔다”고 전했다. 경유지에서 이뤄지는 검사와 의심 환자 격리 절차, 무증상 승객의 베이징 도착 방식 등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칭다오나 다롄에서 방역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지면 현지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항공 측은 “승객들의 불편을 우려해 이달 29일 항공편부터 베이징행 노선을 중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예약한 승객들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인천발 베이징행 항공편이 중단되면 베이징발 인천공항행 노선도 중단되게 된다.
한국의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을 위해 중간에 다른 도시에 들를 경우 연료비뿐 아니라 승무원 근무시간도 연장되기 때문에 베이징 노선 철수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이 수도 베이징(北京)에 코로나19가 역(逆)유입되는 것을 막겠다는 ‘베이징 보위전(戰)’을 시작하면서 모든 항공기가 베이징 공항에 바로 착륙하는 것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18일과 19일 중국에서 발생한 신규 환자는 각각 34명, 39명이고 모두 해외에서 온 역유입 환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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