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내주 분수령…대구 요양병원 ‘대량 확진’ 종료 여부 달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1일 15시 14분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추가로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5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앞서 대구시의 전수 과정에서 10명(간호사1명, 간병인 6명, 간호조무사 2명, 미화원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 News1
20일 대구시에 따르면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추가로 47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총 5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앞서 대구시의 전수 과정에서 10명(간호사1명, 간병인 6명, 간호조무사 2명, 미화원 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 News1
대구시 요양병원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이번 주 국면에서 최대 변수로 작용한 가운데, 다음주 성패를 판가름할 대구시의 전수조사 결과와 후속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주 대구 요양병원에서의 연쇄 대량 확진이 마무리되고 내주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된다면 새로운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천지 교회를 진원으로 촉발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량 확진 사태는 콜센터(컨택트센터)와 요양병원 등 위험시설군으로 옮아갔다.

특히 이번 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수 동향이 날마다 두자릿수와 세자릿수를 오가며 ‘롤러코스터’를 탔던 데에는 대구지역 요양병원 곳곳에서 일어난 집단감염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는 ‘만시지탄’이면서도 대구시와 방역당국의 선제적 조치였다는 점에서 ‘불행 중 다행’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시와 당국이 이를 간과하고 넘어갔다면 제3의 코로나 대량확진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전국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6일 8236명에서 21일 현재 8799명으로 473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구지역에선 6066명에서 6344명으로 278명 늘어났다. 이 중 18일 7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한사랑요양병원, 20일 54명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 등 요양병원 전수조사 결과 확인된 확진자가 192명이다.

콜센터와 요양병원은 코로나 사태 초반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이 사전에 포착하지 못했던 ‘사각지대’였다. 이로 인해 확진자 발생을 인지하지 못했거나 후속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이를 통한 제2, 제3의 감염으로 이어졌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를 염두에 둔듯 ‘(추가 확진자 대량발생을) 두려워해서는 방역대책을 못 세운다’고 강조하며, 이번 주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와 다른 고위험시설군에 대한 전수조사를 계속할 방침을 밝혔다.

대구시에 따르면 20일까지 사회복지시설과 요양병원 대상 중 87.5%인 2만9420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요양병원 종사자와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98.7% 완료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혹은 앞으로 이어질 전수조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기 위해선 ‘정확성’과 ‘신속성’ 모두가 요구된다.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는 감춰진 확진자를 찾는 동시에, 콜센터 사례처럼 사각지대 곳곳을 놓치지 않고 파악, 시행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은 21일 브리핑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요양병원의 경우는 전수조사해서 음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또 추가적으로 발병해서 양성이 나올 수 있다”며 “확진자가 나왔던 병원에 대해서는 3일 후에 다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요양병원에 이어) 정신병원, 다음단계로는 재활병원 등에 대해 역학조사관과 전수진단조사 방향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구시는 28일을 ‘3·28대구운동’으로 규정하고, 코로나19 국면의 전환점으로 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구시뿐 아니라 방역당국 또한 이를 중요한 기한으로 설정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사회적거리두기 방침을 견지한 후 이후에는 ‘생활방역’단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히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이달 말이 넘어가면 국민들의 자발적 ‘사회적 거리두기’ 등 현재의 대응이 한계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권 시장은 21일 브리핑에서 “3·28운동의 목표는 종식이 아닌 안정화 단계”라며 구체적으로 ‘확진자 한자릿 수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28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다음주 본격화될 추가 전수조사가 지연되지 않고 신속하게 처리돼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견해가 나온다.

권 시장은 “만약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들어와서 안정화되면 새로운 방역대책으로 넘어가야 한다”며 “그때는 거기에 맞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외출 자제 등 방침을 새로운 단계에 맞게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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