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검사에선 문제점 발견 안돼”… 의료계 “신뢰도 떨어뜨렸다” 반발
폐렴 증세로 18일 사망한 17세 고등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와 관련해 영남대병원 검사실 일부가 일시 오염됐다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서 사망자의 마지막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반응이 나오자 검사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진단검사관리총괄팀장은 21일 “영남대병원 검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제거 가능한 일시적인 일부 오염 문제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례를 제외하고 그동안 (영남대병원의) 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망한 A 군은 영남대병원에서 총 13번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12번째 검사까지 모두 음성이 나왔지만, 마지막 검사에서 일부 유전자 양성 소견이 나왔다. 방대본이 A 군의 검체를 재분석했지만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방대본은 “영남대병원 검사실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사실을 일시 폐쇄한 뒤 현장 조사를 벌였다.
방대본 조사 결과에 대해 21일 영남대병원은 “검사가 진행된 장소와 장비를 재점검했다. 앞으로 어떠한 오류 없이 더 철저히 검사하고 환자를 치료하겠다”고 했다. 이날 대구시의사회는 “방대본 발표는 대구 대학병원들의 검사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A 군의 시신이 화장돼 직접적인 사인을 밝히기는 어렵게 됐다.
위은지 기자 wiz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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