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열·강길부 불출마 울주, 민주당-통합당 양강 격전 예고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3일 13시 52분


신장열 전 울주군수에 이어 4선의 무소속 강길부 국회의원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울산시 울주군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강 구도로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무소속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은 23일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진 양성을 위해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다는 뜻을 밝혔다.

강 의원은 “경제, 안보 등 모든 분야가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가적 비상시국을 맞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젊고 역동적인 후진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5000년 보릿고개를 이겨내고 불과 50년 만에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것은 대한민국 산업수도 울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도시는 울산이다. ‘하면된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2일 신장열 전 울주군수도 보수통합을 위해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신장열 전 울주군수/뉴스1 © News1
신장열 전 울주군수/뉴스1 © News1

“정부 여당은 공정과 정의를 내세웠지만 공정하지도 정의롭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양분해 정권의 도구로 사용하고 국가를 도탄에 이르게 했다”며 “보수 통합이 이번 총선에서 무너져가는 자유 대한민국을 살리는 우선의 길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신 전 군수는 군수 시설 산하 공공기관의 취업비리에 개입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1심 판결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아 미래통합당 공관위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하지만 신 전 군수는 후보 적합도와 인지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데도 컷오프됐다고 반발하며 탈당,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가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울주군 선거구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영문 전 관세청장과 미래통합당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됐다.

여기에다 무소속 전상환 예비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고진복 예비후보도 울주군 출마를 선언, 격전이 예상된다.

당초 울주군 선거는 지역 기반이 탄탄한 강길부 의원과 신장열 전 군수, 김영문 전 관세청장, 서범수 전 울산지방경찰청장의 다자간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보수세력을 양분한 신 전 군수와 서 전 경찰청장이나 지역기반이 약해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기대하기 어려운 김 전 관세청장, 당적 없이 홀로 버터온 강 의원 모두에게 힘겨운 싸움이 예고됐다.

이번 총선에서 울주군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난전이 예상돼 그누구도 당선을 확신할 수 없는 울산 최대 격전지로 부각됐다.

하지만 강 의원과 신 전 군수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총선 대진표가 확정돼 민주당과 통합당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4선의 관록에 지역기반까지 탄탄한 강 의원의 복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 강 의원은 “누구를 지지하거나 선거운동을 해준다는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다”며 특정 후보나 정당에 대한 지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울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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