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물려받은 ‘와치맨’, ‘박사’ 앞서 검거…원조 ‘갓갓’만 남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3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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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디지털 성범죄 ‘n번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3.23/뉴스1 © News1
‘n번방’과 ‘박사방’으로 대표되는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과 사진을 촬영·공유한 텔레그램 비밀방 사건의 주요 피의자 3명 중 ‘와치맨’이 붙잡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9월쯤 ‘와치맨’으로 알려진 A씨를 불법 사이트 운영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텔레그램 성착취 사이트의 원조로 파악된 ‘갓갓’으로부터 n번방을 넘겨받아 운영한 인물이다.

A씨가 운영하는 대화방은 ‘고담방’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폐쇄된 음란물 공유 웹사이트 소라넷을 계승하겠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와치맨’과 ‘박사’ 조모씨가 검거되면서 3인방 중 남은 사람은 ‘갓갓’ 한 사람뿐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이 ‘갓갓’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갓갓’의 것으로 추정되는 IP주소들을 특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컴퓨터나 IP가 특정되더라도 차명, 가명, 명의도용을 이유로 들어 ‘내가 아니라 친구가 썼다’ ‘아들의 친구도 다녀갔다’ 등의 이유로 빠져나갈 수 있어 경찰은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특정됐다고 해도 검거하면 달리 나올 수가 있어 (특정한 자가) 갓갓이 분명하다고 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인방뿐만 아니라 범행을 도운 조력자, 추종자, 대화방 회원을 전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특별팀을 강력하게 구축할 것을 요청했다.

사이버 성폭력에 대응해 온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n번방 등 성착취 텔레그램 채팅방 참여자는 26만 명가량(중복 인원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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