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되려면 35만명 사망해야?… 정부 “NO! 이론적 개념일뿐”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4일 11시 39분


중앙임상위 코로나19 방역 전략에 선 그어
"이론적 수치로 방역대책 강구하지는 않아"
"최대한 방역 강화하고 감염 최소화가 목표"

이론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에서 35만명이 사망해야 한다는 ‘집단면역’에 대해 방역당국이 이론적 개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4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23일) 중앙임상위원회에서 인구의 약 70%가 면역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집단면역의 개념”이라며 “항체가 형성되고 면역이 돼 나머지 30%에 대한 추가 전파가 없다는 이론적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코로나 바이러스 면역을 가진 사람의 비중을 크게 높여 바이러스 유행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인구 중 60%가 면역을 얻으면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이론적 접근이다.

중앙임상위원회는 지난 23일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인구의 60%가 코로나19 면역을 가져야 한다면서 집단면역 이론 도입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 교수는 “기저질환이 없는 30대 이하 젊은이들은 치명률이 훨씬 낮기 때문에 일단 (이들을 중심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고령자 등이 안전해질 수 있다”며 선제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신종 감염병이고 항체 형성 후 면역의 보장이 확실하지 않는 등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집단면역을 형성하더라도 국내 의료여건이 감당하지 못하면 오히려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 전파돼 치명률이 올라갈 부작용도 우려된다.

영국 정부도 최근 저위험군 인구 60% 사이 집단면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가 보건 전문가들의 비판을 받고 전략을 철회하기로 한 바 있다.

윤 방역총괄반장도 “우리나라 인구가 약 5000만명이고 70%가 감염이 된다고 하면 3500만명인데, 3500만명 중 치명률이 현재 1%라는 점을 고려하면 35만명이 사망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된다”며 “이론적 수치에 근거해 방역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방역총괄반장은 “이런 상황까지 나아가지 않고 방역을 최대한 강화하고 감염과 전파 최소화위한 노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홍보관리반장도 “인구의 60~70%에 대한 면역 이론은 외국에서 회자되는 집단면역에 대한 것이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집단면역을 형성시켜 코로나19를 넘기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말했다.

이어 “집단면역은 굉장히 다수의 국민이 감염돼 피해가 큰 상황이기 때문에 최대한 감염을 늦추고 줄이면서 지속적으로 지탱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라고 국내 방역 전략을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