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민 모두를 확진자 취급…바이러스보다 힘든 혐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3월 24일 13시 28분


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종식과 긴급 경제지원을 위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권영진 대구시장이 15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앞서 코로나19 종식과 긴급 경제지원을 위한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3.15/뉴스1 ⓒ News1
권영진 대구시장은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힘든 건 혐오라며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저와 250만 대구시민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종식하기 위해 오랜 시간 사투를 벌여왔다”며 “지금도 사투는 계속되고 있지만 대구시민 모두가 마치 코로나19 확진자처럼 취급당하는 사실을 접할 때는 시장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 지역을 단순히 방문만 해도 1~2주간 자가 격리하도록 내부기준을 정하고 이를 적용하는 기업, 단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보다 더 힘든 적은 바로 혐오와 차별이라는 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고,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이는 이들도 있다”며 “전문가들의 조언은 ‘너무 무서워하지도 말고 방심하지도 말며 조심할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장하지도 축소하지도 말고 수치와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의미”라며 “3주간의 대구 일정을 끝내고 복귀하신 정세균 국무총리께서도 자가격리를 선택하지 않고 국정에 매진하고 계시다. 국무총리께서 우리 주변에 만연해 있는 혐오와 차별이라는 편견을 없애고자 솔선수범 해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는 전통적으로 주변에 피해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지역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대구시민들은 묵묵히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스스로 봉쇄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앞으로 저와 대구시민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쳐서 코로나19와의 전투를 반드시 종식하도록 하겠다”며 “전국에 계신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대구와 대구시민에 대해 변함없는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24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9037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 지역 누적 환자는 6442명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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