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광주 북구 풍향동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광주북부소방서 제공)
이사한 지 사흘 만에 집에 불을 질러 80대 여주인을 숨지게 한 세입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4일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김모씨(65)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광주 북구 풍향동의 한 주택에 불을 질러 집주인 A씨(89·여)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흘 전 지인의 소개로 월세 10만원을 주기로 하고 B씨의 주택 1층 방 한 칸에 이사를 왔다.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김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자신의 방 이불에 불을 질렀으며, 해당 집은 천장이 붕괴되는 등 전소됐다.
김씨는 최근 정신과 치료를 받고 퇴원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14년 전에도 방화범죄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데 가스가 없어 화가 났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그는 교회에서 주는 무상급식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되자 집에서 취사를 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화재감식을 진행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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