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10주기… 현충원 등 기록 오류
천안함-연평해전 전사자 정보, 전쟁기념관 홈피도 잘못 게재
사망일-출생지 등 기본정보 오기… 천안함전우회 지적 받고 수정
26일은 2010년 천안함 폭침이 터진 지 10주년을 맞는다. 전쟁기념관과 국립현충원 등은 천안함 폭침 등의 기록과 공훈을 홈페이지에 올려 전사자를 추모해 왔다. 하지만 보훈단체들이 천안함 폭침과 2002년 제2연평해전 등의 기록을 조사한 결과 생년월일은 물론이고 계급까지 잘못 작성한 사례가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 사망일 잘못 적고, 출생일은 ‘8910년’(?)
천안함예비역전우회는 올해 3월부터 천안함 10주년을 맞아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과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 등의 전사자 기록과 공훈록을 전수 확인했다.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정보와 국립현충원의 공훈록은 해당 홈페이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전쟁기념관의 ‘전사자 정보 검색 서비스’에는 천안함 폭침으로 순직한 46명 용사의 사망일자가 모두 ‘2010년 4월 3일’로 적혀 있었다. 천안함 용사들의 공식 사망일은 천안함이 침몰한 ‘2010년 3월 26일’이다.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전사자의 시신이 처음 발견된 날이 4월 3일인데 잘못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천안함 전사자들의 생년월일과 출생지, 계급 등 기본정보가 틀린 경우도 여러 군데서 발견됐다. 강현구 하사의 생년월일은 ‘8901년 15월 일’, 박성균 중사는 ‘8910년 06월 일’로 나와 있었다. 임재엽 상사는 관련법 통과 뒤 지난해 10월 1계급 특별 진급했지만 여전히 ‘중사’로 표기돼 있었다. 2001년 정부는 ‘하사관’의 공식 명칭을 ‘부사관’으로 바꿨지만 ‘신분란’에는 여전히 ‘하사관’으로 돼 있기도 했다.
보훈단체 ‘리멤버코리아’의 안종민 사무국장은 “천안함 폭침은 물론이고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2010년 11월 23일) 등 ‘서해수호 55용사’의 전사자 정보가 80∼90% 정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2일 문제를 제기하자 기념관은 뒤늦게 20∼26일 ‘전사자 정보 검색 서비스를 임시 중단한다’고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 국립현충원은 전사자끼리 뒤바뀐 정보 입력
국립현충원도 전쟁기념관과 별다르지 않았다. 국립대전현충원의 ‘공훈록’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한상국 상사의 신상정보가 완전히 틀렸다. 한 상사는 1975년 1월 31일생이며 사망일은 2002년 8월 9일, 출생지는 충남 보령이다. 하지만 공훈록에는 1980년 11월 28일 출생, 2002년 6월 29일 사망으로 기록돼 있었다. 계급도 ‘중사’, 출생지는 경북 의성으로 잘못 적혀 있었다.
확인 결과 한 상사의 공훈에 적혀 있던 건 또 다른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서후원 중사의 신상정보로 밝혀졌다. 한 상사의 부인 김한나 씨는 “국립현충원이라 당연히 정확히 기록돼 있을 줄 알았는데 당황스러웠다. 현충원에 물어 보니 전사자 정보가 워낙 많아 잘못 적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폭침 뒤 수색·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주호 준위는 2010년 ‘충무무공훈장’을 수여받았다. 하지만 공훈록에는 한 등급 낮은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것으로 돼 있었다. 현충원은 이를 지적받은 뒤인 24일 현재 잘못 표기한 부분을 수정한 상태다.
천안함예비역전우회 회장 전준영 씨는 “아빠와 아들을 잃은 유족들은 국가에서 당연히 이런 부분을 신경 쓴다고 생각해 왔다. 이런 ‘국가의 무관심’은 큰 상처가 된다”며 “보훈관리 시스템을 세세히 관리해야 전우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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