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 착취물 등을 제작해 유통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 조주빈(25)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을 청부살해할 음모도 꾸몄던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동아일보 취재에 따르면 조주빈은 지난해 12월 박사방 공범인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구속)로부터 30대 여성 A 씨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A 씨 딸 어린이집 주소 등을 넘겨받았다. 강 씨는 2017년 A 씨를 상습 협박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강 씨는 지난해 3월 출소한 뒤 자신을 신고한 A 씨를 보복해달라며 조주빈에게 청부했다. 경기 수원시의 한 구청에서 보육교사 경력 증명서 발급 업무를 담당했던 강 씨는 보육행정지원시스템을 통해 A 씨 가족의 정보를 알아냈다.
강 씨는 “A 씨의 집 문을 ‘빠루(노루발못뽑이)’로 뜯어내고 A 씨와 그 딸을 해칠 생각이니 도와 달라”고 하자, 조주빈은 강 씨에게 현금 400만 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조주빈은 강 씨에게 “A 씨 딸의 어린이집에 찾아가 (딸의) 얼굴에 염산을 붓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실제 범행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경찰은 조주빈과 강 씨에게 살인음모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조주빈은 보안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마약이나 총기뿐 아니라 콩팥 등 장기까지 매매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실제로는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 행각을 이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엔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에게 접근해 특정 정당 정치인의 정보가 담긴 휴대용저장장치(USB메모리)를 넘기겠다며 1500만 원을 뜯어낸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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