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머리에 밴드, 목엔 보호대 한 조주빈 얼굴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5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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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미성년자 16명을 비롯해 여성 70여 명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운영자 조주빈의 정체가 드러났다.

의외로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어제 스쳐갔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와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


25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경찰서는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조주빈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현장 질서를 위해 한정된 취재진만 촬영을 했다.

오전 8시경 마침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조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는 밴드를 붙이고 목에는 보호대를 찬 상태였다.


조씨는 취재진에게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조씨는 ‘성착취물 유포·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왜 범행하게 됐는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갓갓을 아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검찰로 송치됐다. 조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입장자 전원 수색·처벌하라’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고함이 울려퍼졌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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