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16명을 비롯해 여성 70여 명을 협박해 성 착취 동영상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에서 유포한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운영자 조주빈의 정체가 드러났다.
의외로 평범한 20대 청년의 모습에 모두가 경악했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어제 스쳐갔을지도 모르는 사람이 피해자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와 사회적 충격을 주었다.
25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종로경찰서는 취재진으로 가득했다. 조주빈은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신상이 공개된 첫 사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현장 질서를 위해 한정된 취재진만 촬영을 했다.
오전 8시경 마침내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지 않은 조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머리에는 밴드를 붙이고 목에는 보호대를 찬 상태였다.
조씨는 취재진에게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고 말했다.
조씨는 ‘성착취물 유포·살인 모의 혐의를 인정하는지’, ‘왜 범행하게 됐는지’,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있는지’, ‘갓갓을 아는지’ 등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검찰로 송치됐다. 조씨가 탄 호송차를 향해 ‘조주빈에게 법정최고형 선고하라’ ‘입장자 전원 수색·처벌하라’는 시민단체 회원들의 고함이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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