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서울 구로구 소재 코리아빌딩 콜센터 관련 역학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방대본은 특히 11층에서만 상당 규모의 전파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고 층간 확산 및 짧은 만남을 통한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방대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전일 대비 추가 환자 발생은 없었고,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총 158명의 환진자가 확인됐다”면서 “동일 건물 직원 97명, 접촉자 61명”이라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코리아 빌딩 근무자 전체 1143명 중 확진자는 97명이며, 이 중 11층 콜센터에서 94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나머지는 10층 2명, 9층 1명이다.
또 코리아 빌딩 근무자와 관련해 61명의 2차 전파자가 발생했다. 가족 34명, 지인 5명, 부천생명수 교회 교인 22명 등이다.
이 중 가족 안에서의 2차 발생률은 15%였다. 전체 확진자의 가족 226명 중 34명(15.0%)이 감염됐다. 이는 기존에 분석된(국내 초기 30사례) 가족 내 2차 발병률 7.56%에 비해 높았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 8명의 가족접촉자 16명 중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에서만 상당 규모의 전파가 이루어 졌다”면서 “콜센터 업무 특성과 밀집된 환경 영향으로 인해 비말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가 상당기간 반복되어 전파, 확산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콜센터 업무를 하는 7, 8층에서는 환자 발생이 없었고, 9층도 1명 뿐이었다”며 “빌딩내 공조시스템을 통한 층간 확산 가능성과 개인 간 짧은 시간 만남 등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 또한 승강기, 로비 공동 사용과 같이 짧은 시간 일상적 접촉에 의해 감염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콜센터 확진자와 관련한 교회에서의 2차 집단 발생에 대해서는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고위험시설 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재확인 시켜주어 고위험집단 대상 환자 조기발견과 신속한 접촉자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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