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증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바이오벤처인 비르바이오테크놀로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항체 2개를 확인했다. 비르바이오측은 올해 여름에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비르바이오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대항할 단일클론항체 후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이미 이들 항체물질은 몇 주 전에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다국적제약사인 바이오젠으로 이전됐다. 비르바이오는 3~5개월 안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르바이오는 지난 2월에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그리고 3월에는 바이오젠과 각각 항체 개발 및 제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11일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도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를 진행중이다.
비르바이오는 간염, 결핵 및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와 같은 질환을 목표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기업이다.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를 설립한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투자해 유명세를 탔다. 지난해 기업 공개를 단행하며 공모금 1억4300만달러(약 1756억원)를 모금했으며 최근 코로나19 백신 연구 기업으로 알려져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가까이 상승했다.
비르바이오는 발굴한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항체는 코로나19뿐 아니라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바이러스에서도 확인되는 항원결정기(에피토프)에 결합한다.
이에 대해 비르바이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향후 변이를 일으켜도 면역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스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즉,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향후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도 이 항원은 그대로 남아 항체가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에피토프는 항체, B세포 또는 T세포 등 체내에 존재하는 면역시스템이 항원을 식별해 결합하는 특정 단백질이다.
비르바이오는 발견한 항체를 모두 임상시험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른 표지와 결합하는 항체를 추가로 발견했는데 리드 항체 후보와 함께 사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허버트 스킵 비르 바이오 수석 과학자는 “올해 안으로 임상시험 및 생산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파트너십을 진행하며 코로나19 항체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해결될 때 까지 RNA및 면역 플랫폼을 활용한 개발뿐 아니라 추가적으로 우선순위가 높은 항체들에 대한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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