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과목 하나로 묶어 ‘셀프 전공설계’… 차별화된 교육실험으로 창의력 UP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30일 03시 00분


대학, 혁신과 도전으로 - 국민대

경제와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고 혁신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국민대는 교육철학인 ‘공동체정신’과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구성된 차별화된 학습 커리큘럼을 통해 시대와 사회의 수요에 부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국내 대학 최초의 시도’로 두 전공 하나로 묶은 팀팀Class

팀팀Class는 국민대가 2017학년도부터 국내 대학 최초로 설계한 융합교육 프로그램이자, 가장 특화되어 있는 학습 커리큘럼이다. 서로 다른 두 분야를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전 공간 경계를 넘는 하나의 교과목을 만들어낸 것이다. ‘인문과 기술’, ‘과학과 예술’과 같이 전혀 다른 분야의 학문이 융합된다면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이와 더불어 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타 전공 공부를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융합적 사고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 목표다.

지난 3년간의 운영 결과로 가시적인 성과도 도출됐다. 특히 환경미화원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이동수단의 불편함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으로 준비한 디자인은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8학년도에는 도자공예학과 응용화학이 결합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밤에도 전기 없이 빛을 낼 수 있는 특성을 지닌 축광유약을 개발하기도 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팀팀Class는 단순히 융복합 교육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시대와 사회가 당면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인재를 키워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각종 경진대회, 공모전 준비도 자유롭게…

알파프로젝트는 국민대의 공동체정신과 실용주의 교육철학의 취지를 가장 잘 반영한 제도로 손꼽힌다. 이 제도는 부수적 활동으로 여겨지던 동아리, 학회 등의 활동에 대해 교육적 가치를 부여하기 위한 제도로, 학생들은 동아리, 경진대회 등 정규 교과목 외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정규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팀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켜 성공적인 취·창업에 이르게 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은 학점을 취득하는 동시에 실무능력을 키울 수 있어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고 수상의 기쁨까지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에는 창업동아리 ‘EVENMAKER’가 동아프리카 지역의 학생들에게 충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디지털라이브러리 솔루션을 개발하여 2019 월드프렌즈 ICT봉사단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8학년도에는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한국지능로봇 경진대회 ‘국방 로봇’ 부문에 출전하여 육군 기획관리참모부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강의실에서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다양한 기술을 직접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업이었다”고 강조했다.



■ 두 개 이상 전공을 융합하여 스스로 전공 설정할 수 있는 ‘자기설계융합전공’


국민대는 2017학년도부터 스스로 전공명과 교육커리큘럼을 설정할 수 있는 ‘자기설계융합전공’을 신설했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4개 분야의 전공 중 계열이 다른 2개 이상 분야의 전공을 결합하여 새로운 전공명을 학생이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선택된 분야의 기존 교과목들 중 학생이 배우고 싶은 것들을 직접 선택하여 교과목 커리큘럼을 새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예사·큐레이터 등의 진로를 목표로 한국역사학과 시각디자인학·회화전공 등을 융합한 미술·디자인사학융합전공 △꾸준히 각광받고 있는 스포츠를 소재로 미디어와 스포츠산업레저학을 융합한 미디어스포츠마케팅융합전공 등 다양한 전공이 신설됐다. 미술·디자인사학융합전공을 설정한 서준영 학생은 지난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시민큐레이터 전시 기획 공모 사업 대상자로 선정되어 직접 전시를 기획·개최하기도 했다. 국민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전공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인프라 측면에서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기자 j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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