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대(총장 김일목)는 올해 개교 114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과 미래 사회에 대비한 교육과정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육대의 대표 교육혁신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중심의 정보통신기술(ICT) 인재를 양성하는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SU-Innovation Academy)’가 있다. 경영정보학과, 컴퓨터공학부, 컴퓨터·메카트로닉스공학부, 아트앤디자인학과를 융합해 신설한 연계전공 과정이다.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총 4개 트랙으로 운영한다. ‘ICT 융합 비즈니스’는 정보기술(IT) 발전과 산업의 상호작용을 경영학적인 시각으로 배우는 과정이다. ‘지능형 빅데이터 처리’는 빅데이터 처리 기법을 활용해 전공 영역마다 새로운 응용 분야를 도출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을 기른다. ‘ICT 서비스디자인’은 디자인-기술융합 역량을 갖춘 서비스디자인 실무 인재를 양성한다. ‘인공지능(AI)’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의 기본 원리와 구현 방법은 물론이고 다양한 학문과의 융합 및 응용 방법을 배운다.
‘수-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IT 및 AI 관련 전공자뿐만 아니라 경제·경영, 인문, 사회과학, 보건의료, 문화예술 등 모든 전공자가 참여하는 교육과정으로 설계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ICT를 능동적으로 습득해 자신의 전공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다. 비전공자를 위한 별도의 프리스쿨(Pre-School) 과정을 마련해 4학기 정규 과정의 기초 이론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진입장벽을 낮춘 것도 특징이다.
모든 수업은 기존 교수 중심의 강의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하는 문제기반학습(PBL) 방식으로 진행한다.
마지막 4학기에는 교내 창업지원단과 연계한 ‘스타트업-프로젝트’, 미국 인턴십 프로그램 ‘K-Move 스쿨’, 경영정보학과와 컴퓨터학부가 진행하는 ‘국내 ICT 인턴십’ 등에 참여하며 현장경험을 체계적으로 쌓을 수 있다.
■ ‘MVP 혁신교수법’ 자체 개발해 도입
삼육대는 2017년 대학자율역량강화지원(ACE+) 사업의 일환으로 ‘MVP 혁신교수법’을 자체 개발해 도입했다. 교수의 강의는 영상으로 예습한 뒤 강의실에서는 토론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플립드러닝’을 기반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하는 교육모형이다.
이 교수법은 수업 전 온라인 학습으로 시작해 수업 중 학습자중심교수법, 수업 후 교과목에 대한 개별·집단상담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학평가원이 실시한 대학기관평가인증에서 ‘우수대학’ 사례로 선정된 교육모형이다.
지난 학기에는 18개 학과 49명의 교수가 총 69개 교과목에 MVP 혁신교수법을 적용해 운영했다. 보건관리학과 김주영 교수는 “핵심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전공수업임에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반응이 무척 좋았다”며 “다른 교수님들께도 추천하고 싶다. 앞으로도 계속 이 같은 교수법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학생들 역시 수업의 질적 변화에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주선 학생(환경디자인원예학과 3학년)은 “수업 전 공부할 내용이 많아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스스로 공부하면서 토론을 통해 배우는 것이 훨씬 많았다. 교수님이 새로운 교수법을 적용한다고 했을 때 형식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업이 바뀌는 걸 보면서 놀랐다”고 전했다.
삼육대는 앞으로 개설되는 모든 교과목에 MVP 혁신교수법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수 사례집을 발간하고, 세미나를 통해 성과를 공유하는 등 지속적인 확산 및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 ‘VR 물리치료 임상실습 콘텐츠’ 제작
교육에 첨단 ICT를 접목한 ‘에듀테크’ 혁신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육대 교육혁신단 디지털러닝센터는 최근 가상현실(VR)을 이용해 물리치료 임상실습을 할 수 있는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했다. 물리치료학 분야에서 VR 기술을 도입해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한 것은 국내 민관을 통틀어 최초다.
이 교육용 콘텐츠는 다양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을 실제 사례에 기반해 진단·치료하는 과정을 제공한다.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3인칭 관찰자 시점은 물론이고 1인칭 치료사 입장의 체험도 가능하다. 이론과 실습을 동시에 학습할 수 있도록 모든 실사 동작에 이론 설명과 그림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삽입하고, 1인칭 시점을 활용해 ‘직접 치료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제작된 콘텐츠는 이번 학기부터 물리치료학과의 ‘근골격계 물리치료’ 과목에 실제로 적용된다.
해당 과목은 삼육대 교육혁신단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지원을 받아 PBL 방식으로 설계되며 수업 적용을 위한 시뮬레이션을 최근 마무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