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총장 오연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 최초로 DT(Digital Trans-formation)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DT는 ‘4차 산업혁명’보다 구체적인 개념으로,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이다.
“이봐, 해봤어?”란 어록을 남긴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가 대학 설립자이다. 그의 도전과 개척 정신을 교육에 반영하면서 교육 혁신도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
울산대는 2017년 9월 현대중공업과 DT인력양성 협약을 맺었다.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수행 △현장실습 및 인턴십을 통해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플랫폼 등의 DT 코어 기술, ERP(전사적자원관리)·MES(생산시스템관리)·SCM(공급망관리) 등의 정보기술(IT)을 이론과 실무로 가르친다. 교육에는 인문, 사회 등 모든 전공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다.
DT교육 첫 수료자였던 국제관계학전공 김민정 씨는 “제조업 현장에서 사물인터넷 센서를 통해 모아진 데이터와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장치를 이용해 발견한 불량품을 바로 개선하는 것을 보면서 DT교육의 중요성을 알았다”고 소개했다.
울산대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 혁신을 위해 2017년 3월 24개국 86개 대학 총장과 정부·기업체 관계자 2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대학총장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세계 대학 대표 91%가 “4차 산업혁명으로 대학 교육에서 산학협력이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개교 초기부터 산학협력 교육을 실시해 온 울산대의 교육 방향이 더욱 돋보였다.
올해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울산대는 산학협력 교육 분야에서 국내 최고이다. 1972년 국내 최초로 영국의 산학협동교육제도인 샌드위치 교육 시스템을 도입했다. 대학에서 배운 이론을 산업현장 실습을 통해 심화한다는 전략이었다.
산학협력 교육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SK에너지, 에쓰오일 등 가족기업에서 이루어진다. 가족기업이 현재 1011개 사에 이른다. 조선·자동차·화학 산업이 밀집한 산업도시에 소재한 이점 덕분이다. 이와 함께 산업현장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기업체 퇴직자가 교육하는 산학협력중점교수제도를 정착시켰다.
울산대는 인공지능(AI) 인력 수요에 대비해 내년 학기 설립을 목표로 공과대학 IT융합학부에 50명 정원의 AI융합전공 신설을 교육부에 신청했다. 또 울산광역시교육청 요청으로 울산지역 초·중등 교사를 위한 석사 과정인 ‘AI융합교육전공’을 개설해 오는 2학기 정원 23명 규모로 개강한다. 울산대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학생 교육과 함께 초중고교에서 AI 과목을 가르칠 교사교육 시스템까지 갖춘 것이다.
울산대는 이 같은 교육 혁신으로 ‘글로벌 대학’ 반열에 올랐다. 영국 THE(Times Higher Education)의 ‘2020 세계대학랭킹’에서 국내 13위, 세계 601위로 평가됐다. 지방종합사립대학으로서는 1위이다.
오 총장은 16일 개교 50주년 기념식에서 “울산대는 한국 경제의 선각자이신 정주영 선생께서 뿌린 인재 양성의 밀알이 50년 지나 결실을 이룬 자랑스러운 지적 공동체”라며 “국가 경쟁력 향상에 직결될 수 있는 영역에서 연구개발(R&D) 역량을 집결하는 산학협력 체계를 진일보시켜 나가자”고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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