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역-송정역 중심으로 4개 노선 48.25㎞ 설치 계획
일부 구간 2027년 완공 목표… 내달 국가교통위원회에 상정
울산시가 2024년 착공을 추진 중인 도심철도 건설사업이 4월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교통위원회에 상정된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은 네덜란드의 도심철도. 울산시 제공
울산에도 도심철도(트램·노면전차)가 달릴 수 있을까.
울산시가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도심철도사업이 다음 달 국토교통부 산하 국가교통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시는 올해 안에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목표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각 정당에 ‘울산 도심철도 건설’을 총선 공약으로 제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총 사업비 1조3316억 원이 들어갈 울산의 도심철도는 4개 노선에 총연장 48.25km다.
노선1은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신복로터리 11.63km 구간이다. 이 노선은 상업, 주거, 교육, 체육시설 등이 밀집해 있고 도심을 통과하는 동서축이다. 신복로터리∼고속철도(KTX) 울산역∼경남 양산 북정을 잇는 울산∼양산 광역철도(41.2km)와 연결할 예정이다.
노선2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야음사거리 13.69km다. 울산공항, 시립미술관, 문화예술회관 등 북구, 중구, 남구 주요 지역을 연결하는 남북축이다.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2.55km를 활용해 건설비를 줄이고 노선1과 연계 운행할 수 있다.
노선3은 효문행정복지센터∼대왕암공원 16.99km다. 동구 중심지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를 경유하고 도심 남북축(노선2)과 연결된다.
노선4는 신복로터리∼복산성당 앞 교차로 5.94km다. 태화강국가정원과 중구 옛 도심을 통과해 노선1과 노선2를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중구 옛 도심 활성화의 핵심 구간이다.
시는 경제성과 운영 효과성, 교통수단 연계성, 재정 여건 등을 감안해 노선1, 2를 1단계로 2024년 착공해 2027년 개통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6999억 원. 노선3, 4는 2단계로 건설한다.
앞서 국토부는 시가 제출한 도심철도 건설 계획에 대해 각 부처와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재원 조달 방안, 도심철도와 동해남부선과의 연계 방안, 노선 상호 간 직접 연결 운행 여부 등 17건을 보완하라고 주문했다. 시는 이를 보완해 국토부에 계획을 다시 제출했다.
시가 도심철도를 추진하는 것은 2005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번째 당시는 2012년 개통 예정으로 4500억 원을 들여 효문역∼태화강역∼현대백화점∼공업탑로터리∼울산대∼범서읍 굴화리 15.6km를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에서 “울산은 광역시 가운데 교통 혼잡도가 가장 낮고 우회도로가 추진되고 있어 섣불리 신교통수단을 도입하면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며 반대해 보류됐다.
두 번째인 2011년 4월에는 울산∼경남 양산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과 연계해 재추진했지만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1 이하로 나와 2012년 3월 백지화됐다.
이번 추진계획에 대해 울산지역 택시회사 연대 노조는 “울산의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심철도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울산에 도심철도가 건설되면 만성적인 교통체증 구간이 해소되고 시민들도 다양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