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통 나눠요”… ‘농수산물 팔아주기’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일 03시 00분


동해시 오징어-강원도 감자 등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불티’
충주-괴산에선 ‘농산물 꾸러미’… “지역경제 살리는 착한 소비”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노란 점퍼)과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동해시수협에서 오징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준비한 오징어 2000상자가 쇼핑몰을 통해 순식간에 판됐다. 동해시 제공
심규언 강원 동해시장(노란 점퍼)과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동해시수협에서 오징어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준비한 오징어 2000상자가 쇼핑몰을 통해 순식간에 판
됐다. 동해시 제공
강원과 충북 곳곳에서 농수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동해 오징어는 물론 양구 곰취, 정선 더덕, 충주 사과 등 품목도 다양하다. 학교가 개학을 연기해 급식용 납품이 사라진 데다 전반적인 소비 위축으로 판매가 부진해 가격은 떨어지고 재고는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강원 양구군에 따르면 5월 개최 예정이던 곰취축제 취소로 예년에 비해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곰취 팔아주기에 돌입했다. 축제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던 물량 1kg짜리 7200상자가 목표다. 가격은 1상자에 1만 원. 양구군은 이 물량에 한해 택배비 3000원을 지원한다. 양구군은 공무원, 공공기관, 출향인사, 재경 도민회, 군장병 등을 대상으로 곰취 팔아주기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동해시는 지난달 30일 오징어 팔아주기에 나서 준비한 물량을 완판했다. 이날 오후 1시 동해시수협 쇼핑몰에서 판매를 시작하자 순식간에 2000상자(상자당 10마리)가 팔려나갔다. 가격은 1상자에 2만 원(택배비 포함)으로 시중가격보다 7500원가량 저렴했다.

접속자가 대거 몰리면서 사이트가 마비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동해시는 당초 시 쇼핑몰에서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상해 판매처를 동해시수협으로 옮기고 서버도 증설했지만 허사였다. 앞서 동해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징어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1000상자를 판매하기도 했다.

정선군은 지역 대표 특산물인 더덕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정선농협 쇼핑몰에서 2차례 판매를 통해 4000만 원 상당의 더덕을 판매했고 물량이 준비되는 대로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강원도는 감자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14일 만에 10kg짜리 20만 상자를 판매했다. 1상자 5000원이라는 착한 가격과 감자 농가를 돕기 위한 착한 소비 심리가 어우러진 결과였다.

충북에서는 ‘농산물 꾸러미’ 팔아주기가 한창이다. 충주시가 판매 중인 농산물 꾸러미는 사과, 방울토마토, 새송이, 시금치, 느타리, 쌈 채소, 아욱, 콩나물 등 8개 품목(약 2.8kg)으로 구성됐다. 시중보다 20% 저렴한 2만 원에 무료 배송된다. 구입 희망자는 충주시 농정과 유통팀, 충주농협 조공법인으로 주문하면 된다. 또 G마켓, 11번가, 옥션, 네이버스토어, 쿠팡 등을 통해 온라인 주문도 가능하다.

괴산군도 지난달 초부터 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벌여 사과 8t, 화훼 3000송이 등 3000여만 원어치의 농산물을 판매했다. 25일부터 판매 중인 ‘농산물 꾸러미’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꾸러미 안에는 감자, 표고버섯, 고구마, 잡곡 세트, 고춧가루 등 농산물이 2종류로 나눠 판매되고 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싱싱한 농산물을 온라인으로 집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재난 시 서로 돕는 착한 소비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 온라인을 이용한 새로운 농산물 유통구조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인모 imlee@donga.com·장기우 기자
#농수특산물 팔아주기#동해시#충주#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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