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격전지]전남 목포, 관록·조직 vs 패기·바람 ‘접전’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일 1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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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5선 달성·민주당 재탈환·정의당 선전 등 관심
민주 김원이, 7급서 차관급까지…세대교체 바람 거세
민생 박지원, 마지막 도전…인물론 앞세워 표심 공략
정의 윤소하, 30년 지역사회운동…더 나은 목포 건설
통합 황규원 "진보의 중심 목포에 보수 씨앗 심겠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정치적 고향’ 전남 목포의 21대 총선은 2명의 현역의원과 신예 민주당 후보의 접전구도로 전개되면서 전국 격전지 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5선에 도전하는 민생당 박지원(77) 의원의 수성에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김원이(51) 후보의 도전이 거세다.

또 오랫동안 지역사회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지지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정의당 윤소하(58) 후보가 가세하면서 사실상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여기다 미래통합당 황규원(37) 후보도 21대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21대 총선에서 목포 선거구는 무엇보다 박 의원의 5선 달성과 높은 당지지율을 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의 탈환 여부에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박 의원은 2008년 18대에는 목포로 내려와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영원한 DJ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의원은 이후 12년 동안 ‘금귀월래’ 등을 통해 지역내 굳건한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박 의원은 “‘더 큰 목포’와 ‘전남 대통령 만들기’로 보답하겠다”면서 “더 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목포발전을 위해 관광, 수산식품, 에너지산업 등 3개 미래전략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원도심은 역사관광 중심지, 신도심은 교육문화 중심지로 개발하고, 국립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유치 등을 통해 목포를 교육, 문화, 안전 3대 행복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목포를 7대 권역으로 특화해 맞춤형 개발하는 소위 ‘목포발전, 337 프로젝트’를 실행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의원은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당 지지율을 극복할 대안으로 능력있고 경륜이 풍부한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박 의원은 “목포는 개항 123년만에 목포의 눈물을 기적으로 바꿀 기회가 오고 있다”면서 “주저앉을 것인가, 희망의 다리를 놓은 것인가, 결국 사람·인물이 문제”라며 능력있는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미국에 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 의원은 DJ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과 대통령비서실장, 당 대변인·원내대표·당대표 등을 두루 역임했다.

그러나 ‘마지막 도전’이라며 배수진을 치고 있는 박 의원의 수성에 민주당 김원이 후보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이다.

신안이 고향인데다 목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후보는 비교적 빠른 시간에 지지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민주당 경선에서 지역위원장 경력의 우기종 예비후보를 누르고 지역내 신선한 ‘세대교체’ 바람을 확산시키고 있는 김 후보는 총선에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후보등록 첫 일성으로 “변화와 새로운 목포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을 모아 21대 총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포는 하늘길, 바닷길, 철길, 도로의 시작점이자 근대역사문화의 수도”라며 “문화적 자산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경제적 성장 활로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 “집권여당 국회의원으로 목포역세권 개발을 통한 원도심 대개조와 원도심 근대역사문화의 특구 지정, 목포형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예산지원을 이끌어내 새로운 목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1997년 7급 성북구청장 비서로 출발해 차관급인 서울시 부시장까지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과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보좌관,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본 직능 부본부장, 문재인 대통령 임명 교육부총리 정책보좌관 등 정·관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번 목포 총선의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라면 정의당 윤 후보의 총선에서의 행보이다.

윤 후보는 목포에서 청년운동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시민운동을 주도하면서 시민사회단체의 상징적 인물이다.

4년전 국회에 입성할 후에는 정의당 원내대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고, 국정농단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힘을 기울였다.

특유의 거침없는 발언과 행동은 전국적으로 많은 지지층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그는 국회 입성 후 목포의 오랜 숙원인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의 단초를 마련했다. 교육부에서 설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토록 했으며,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윤 후보는 ‘내일이 더 나은 목포’를 위해 3대 전략 8대 과제를 제시하며,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목포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통해 ‘공공의료 중심도시 목포’를 만들고, ‘미래 해양도시 목포’를 향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공약에 담았다.

지난 18~19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윤 후보는 2012년 총선에서는 16.3%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광주전남진보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이들과 함께 미래통합당에서는 지역에서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황규원(37)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황 후보는 목포 출마에 대해 “진보의 중심에서 보수를 외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옳은 일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며 “목포에 보수의 씨앗을 심고 키우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 후보는 살기좋은 도시, 인재양성 중심의 도시, 사통팔당의 중심지 목포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대구중남구 사무국장과 달성군 화원 청년회장을 역임한 황 후보는 현재 캐릭터콘텐츠문화진흥원 이사를 맡고 있다.

[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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