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삭제·심리·수사 지원
"신상공개 두려워한 피해자가 신고 꺼리는 듯"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몰라서 일수도"
‘박사방’ 피해자를 포함한 텔레그램 성착취 피해자 가운데 여성가족부(여가부)에 도움을 청한 사람이 2년간 5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부는 해당 사건 피해자가 맞는지도 특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수치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봉정숙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원장은 1일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여가부 텔레그램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특별지원단 관련 브리핑에서 “n번방, 박사방을 포함해 현재 약 50여명의 피해자에 대해 (성착취물) 삭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사방’ 피해자 숫자는 이날 현재까지 75명이며, 가해자 성격의 유·무료 회원 아이디는 1만5000여건이다.
박 원장은 “알려진 피해자 숫자와 신고를 받아 지원하는 숫자가 약간의 차이가 있다”며 “피해자들이 신상공개 유포, 불안을 두려워 해 연락을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센터가 생긴지 2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몰라서 연락을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저희가 안전하게 그리고 비밀보장을 철저히 하면서 지원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피해자들에게 주저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n번방’에서 성착취 피해를 당하고 성착취물이 유포된 경우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24시간 신고하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가부 산하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운영하는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02-753-8994)로 연결되며 성착취물을 삭제, 상담과 수사지원을 제공한다. 여가부는 이를 골자로 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특별지원단을 가동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여가부가 관계기관, 민간단체와 연 긴급 대책회의 결과로 구성됐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전국성폭력상담소, 한국성폭력위기센터, 해바라기센터가 참여한다.
산하에는 삭제지원단을 설치하며 인력은 17명이다. 피해자는 24시간 운영되는 여성긴급전화 1366으로 신청하면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로 연결돼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가 개인정보 변경이나 수사기관 일대일 동행, 무료 법률 지원을 원하면 지원한다.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부모 동의 없이도 삭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여가부에 따르면 1366으로 접수된 디지털 성범죄 상담 건수는 지난달 말 330건이며,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도 3월 27일까지 총 4096건의 성착취물 삭제를 지원했다.
박 원장은 “센터에서는 해외 사이트까지 포함해 직접 삭제에 나서고 있다”며 “삭제지원 인력 17명이 직접 모든 사이트에 삭제 요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사이트에는 삭제를 위한 핫라인이 구축돼 있고, 트위터도 URL만 보내면 바로 삭제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있다”며 “검색어가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 재유포가 되는 정황이 발견되고 있어 함께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가부는 텔레그램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해 해바라기센터 23개소로부터 의료기관과 연계된 심층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국성폭력상담소 65개소로부터 수사 지원을 제공한다. 한국성폭력위기센터 내 80여명의 변호인단도 법률 서비스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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