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넷째주 주말 이틀간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 수가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제안한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거리로 나서는 시민들은 도리어 늘어나는 모양새다.
1일 <뉴스1>이 서울시 빅데이터 분석 활용 시스템의 서울 생활인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의도 한강공원·석촌호수공원·반포한강공원·어린이대공원 등 시민들이 즐겨 찾는 3월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유원지 인근의 유동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분석 대상은 지난달 7~8일, 14~15일, 21~22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송파구 잠실4·6동, 서초구 반포2동, 광진구 능동 지역에 머문 내국인 인구 수다.
여의도 한강공원의 경우 3월 둘째주 주말 양일(7~8일)의 유동인구는 모두 85만8185명이었다. 이틀간 구름이 약간 끼거나 맑은 날씨를 보인 가운데 토요일인 7일에는 42만1828명, 일요일인 8일에는 43만6357명이 인근 지역을 찾았다.
3월 셋째주 토요일인 14일의 유동인구는 44만5251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2만3423명 늘었다. 전국에 비가 내린 15일의 경우 40만2667명으로 줄면서 주말 양일의 유동인구는 전주보다 1만267명 줄어든 84만7918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3월 넷째주가 되자 유동인구 수는 눈에 띄게 폭증했다. 토요일인 21일은 49만5604명, 일요일인 22일은 49만8956명으로 총 99만4560명에 달했다.
이는 넷째주 주말의 낮 최고기온이 양일 각각 19.5도와 16.5도를 기록하는 등, 나들이하기 좋은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내에만 머물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근 주민들이 조깅과 산책을 즐기러 자주 찾는 석촌호수공원 동호(東湖)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3월 둘째주 주말 87만1788명에서 셋째주 주말 84만7918명으로 줄었다가, 넷째주 주말에는 88만7182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반포한강공원 인근의 주말 유동인구는 23만1218명에서 22만7854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넷째주 24만6153명으로 뛰었다. 어린이대공원의 경우 23만3204명, 22만4671명, 24만1493명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첫 제안한 바 있다. 방역당국 역시 같은달 3일 손 씻기에 더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이를 시작으로 외출을 삼가고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정부 차원의 당부와 권고가 이어져 왔지만, 시민들의 야외 나들이 행렬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또다른 지역사회 감염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01명 늘어난 총 9887명을 기록했다. 이중 수도권 확진자 수가 52명으로 전체 신규 확진자의 절반을 넘었다.
자치단체들은 매년 꽃놀이철에 열리던 지역 꽃 축제를 잇따라 취소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등 유동인구 밀집을 차단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달 10일 일찌감치 이달 초 열릴 예정이던 여의도 봄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또 이날부터 11일까지는 여의서로 봄꽃길을 전면 폐쇄하고 교통로와 보행로를 통제하기로 했다.
서울 송파구 역시 지난달 17일 석촌호수 벚꽃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매일 오전 9시~익일 오전 5시까지 석촌호수 출입을 통제한다. 출입로는 4군데만 임시 개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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