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면서 지난 2월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의 예측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JP모건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최대 1만명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에 보건당국은 ‘섣부른 판단’이라 했지만 시기만 다를 뿐 확진자 1만명 돌파는 시간문제다.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1일) 대비 89명 늘어난 9976명이다. 지난 1월20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한 중국 국적의 35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73일 만에 확진자 1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2월24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확산: 감염의 정점과 증시 조정의 규모와 기간’ 보고서에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3월20일 정점을 찍고 확진자 수는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JP모건 보험팀 역학 모델은 당시 대구 시민 240만명 중 3%가 바이러스에 노출됐고 중국과 비슷한 수준의 2차 감염률을 보인다는 가정 아래 이런 추정치를 내놨다.
이에 보건당국은 지난 2월26일 “JP모건 발표는 정부도 읽고 의논했다”며 “JP모건의 전망을 신뢰하기엔 중국 측의 전파력 통계 등 수치들을 비교·분석해야 한다”고 곧바로 반박했다.
당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방대본에서 추가적인 검토와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어느정도 안정적인 예측이 나와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오면 확인해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월13일 “아직 긴장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국내에서의 방역 관리는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들어선 것 같다. 방역당국이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기만 다를 뿐 JP모건의 예상이 들어맞게 됐고, 최대 1만명 돌파도 시간문제다. 이제는 1만명 이후를 바라봐야 할 때라는 지적이다.
정부는 3월 초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전수조사를 통해 ‘큰불’은 잡았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최근에는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보건당국은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통제 가능한 범위인지를 파악 중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체적인 확진자 수도 중요하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지, 감염경로 파악이 되는지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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