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오는 24일 고3 학생들이 치르기로 한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 대해 “등교해서 시험을 볼 것인지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3일 오후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를 기자들에게 온라인으로 설명하는 자리에서 “등교할지 말지는 질병관리본부와 반드시 상의해 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전날(2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앞두고 첫 전국단위 모의고사인 3월 학평을 17일에서 24일로 연기하며 고3 학생들이 등교해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초·중·고교 개학은 9일 중3·고3부터 시작해 20일 초등 1~3학년까지 학년별, 학교급에 따라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할 예정이다. 24일이면 학생들이 등교해서 수업을 할지 온라인 수업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밝히면서 등교 개학 시점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대신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이달 말부터 온라인 수업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면서 학생을 분산해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감염병 전문가와 의사들은 특히 고3을 테스트베드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부교육감 회의에서도 모두 동의했다”라며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야 하니 구체적 시행 여부는 그즈음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3월 학평은 당초 지난달 12일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중·고교 개학이 네 차례 연기되면서 43일 미뤄진 24일 실시 예정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9월 수능 모의평가와 달리 학평은 시·도 교육청이 돌아가며 출제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지원실장은 “시·도 교육청 교육국장 회의에서 고3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못한 지 오래 됐는데 모의고사라도 한번 치르게 하는 게 좋겠다는 데 합의해 날짜를 정한 것”이라며 “지금 등교중지 상태라 (등교해서 시험을 볼지는) 그때 가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등교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서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박 차관은 “4월말 등교 개학은 기대 섞인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라며 “5월 초가 될지는 감염병 상황을 봐야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백범 차관은 “일부 등교가 가능하다면 재택수업을 하다가 하루쯤 오전, 오후 또는 삼부제로 나눠서 교사 얼굴을 보고 상담하며 어려운 부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고사는 학교에서 등교해서 치르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김성근 실장은 “공정성 문제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적어도 평가는 학교에 와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조훈희 교육부 교수학습평가과장은 “9일 개학으로 봤을 때 5월 말 중간고사가 가능하고 7월 말 기말고사, 8월 시작해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을 9월16일까지 마감하면 수시모집, 수능 일정이 무리없이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조 과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인데, 4~5월 지나면서 상황이 안정돼 일부 등교 개학이 가능한 시점이 되면 평가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평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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