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수감 중)의 공범인 현역 군인 A 씨가 군 복무 중에 사용한 스마트폰에 아동 성 착취물 등이 일부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군 검찰은 경기 안양에 있는 한 육군 부대에서 복무 중인 일병 A 씨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군사법원에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육군 군사경찰과 함께 A 씨를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그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에 대해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저장장치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3일 A 씨가 복무 중인 부대를 압수수색해 그의 스마트폰 등을 확보했고, 같은 날 A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해 그의 개인용 컴퓨터 등을 확보했다. A 씨의 스마트폰 등에는 박사방에서 활동하며 유포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 착취 동영상 등이 일부 들어 있었던 것을 알려졌다.
A 씨는 박사방의 전신으로 꼽히는 이른바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부터 성 착취물 유포 등에 관여해왔다. 박사방에서도 성 착취물을 유포하고 박사방을 외부에 홍보해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활동 당시 ‘이기야’라는 대화명으로 활동하며 조주빈과 친분을 쌓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앞서 군사경찰은 3일 A 씨를 긴급 체포하고 조주빈과 공모 여부와 추가 범행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특히 A 씨가 입대 전 뿐만 아니라 입대 후에도 스마트폰을 사용해 박사방 등에서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 분석 결과 등 사건 관련 정보를 군 당국에 이첩해 수사에 협조할 방침이다. 현역 군인 신분인 A 씨를 수사하고 재판하는 기본 권한은 군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에도 추가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군 당국과 함께 수사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A 씨 관련) 압수물은 분석해 결과가 나오면 군 당국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조주빈에 대해 주말인 4, 5일 이틀 연속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또 지방의 한 시청 교통행정과에서 근무하며 박사방의 ‘직원’으로도 활동한 8급 공무원 천모 씨도 조주빈과 같은 기간 불러서 대질 조사를 했다. 검찰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여성 여러 명을 대상으로 성착취 영상을 찍은 혐의로 2월 초 구속 기소된 천 씨를 상대로 박사방 활동 경위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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