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주홍글씨’ 또는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부르는 이들이 ‘박사’ 조주빈(25)과 함께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해온 육군 일병 A 씨의 신상을 공개했다. 이른바 자경단은 지난달 7일부터 자신들이 ‘n번방’ ‘박사방’ 이용자로 지목한 남성 200여 명의 구체적 신상정보를 온라인에 공개해왔다.
자경단은 3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공개 대화방에서 A 씨의 이름과 소속, 나이 등을 공개했다. 대화방에는 “이기야. OOO 육군일병검거. XX년생 육군본부 △△사령부 예하 OO예비군훈련소 예비군 장비 물자관리 보급병”이란 글도 함께 올라와있다.
A 씨는 조주빈이 변호사를 통해 박사방의 공동운영자라고 지목한 3명 가운데 1명이다. ‘이기자’는 박사방에서 활동했을 당시 쓰던 대화명으로, 조주빈과 상당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경단이 남긴 또 다른 글에는 “A 씨의 ‘주요 업적’”이라며 A 씨의 활동 기간과 조주빈과의 관계 등도 구체적으로 썼다.
자경단은 4일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가운데 또 다른 1명인 ‘사마귀’가 잠적하기 전 남겼다는 글도 공개했다. 이 글에서 사마귀란 인물은 “범죄를 저지른 것은 맞지만 박사가 나를 공범으로 지목하고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이 집중 추적하고 있다는 건 진짜 어이가 없다”며 “나는 한 번도 박사방 완장(운영자)을 단 6적이 없고 박사에게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도 차단을 당해 접점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2일 “텔레그램 자경단의 활동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고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참가자들에 대해 수사할 방침이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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