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통로 와치맨 “피해자들에 사죄…내가 하지 않은 일로 가족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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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6일 19시 19분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아동 성(性) 착취물이 공유된 텔레그램 ‘n번방’으로 가는 통로 역할을 한 ‘와치맨’이 6일 법정에서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은 일로 가족이나 지인이 고통받는 것은 못 참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수원지법 형사9단독(박민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텔레그램 아이디 ‘와치맨’ 전모 씨(38·회사원)는 이 사건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지고 모든 죗값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자신이 만든 텔레그램 ‘고담방’에 성 착취물이 공유되는 다른 대화방의 링크를 걸어둔 것은 사실이지만, 불법 촬영물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금품 등 어떠한 이득도 받은 바 없다”며 “얼마든지 조사해도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판부는 오는 9일로 구속 시한이 만료되는 전 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 중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5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전 씨는 텔레그램 ‘고담방’을 개설해 지난해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음란물을 공유하는 다른 대화방 4개의 링크를 걸어두는 수법으로 1만 건이 넘는 음란물을 전시한 혐의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해당 음란물 중에는 아동·청소년의 신체 일부가 노출된 나체 사진과 동영상 100여 개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전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달 24일 변론 재개를 신청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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