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6일 현재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다. 발병 초기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예상한 1∼2%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중국의 치명률(4.1%)보다 높다. 나라마다 고령자와 기저질환자의 사망이 많은 건 같지만 치명률 차이가 큰 것이 특징이다.
통계 집계사이트 월드오미터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6일 기준 128만2711명, 사망자는 7만197명이다. 확진자 5000명을 넘는 국가 중 이탈리아의 사망률이 12.3%로 가장 높다. 이어 영국(10.3%), 네덜란드(9.9%), 스페인(9.6%), 프랑스(8.7%) 등 유럽 국가의 치명률이 높게 나타났다. 이스라엘(0.6%), 호주(0.7%), 러시아(0.8%), 독일(1.6%) 등은 낮았다. 미국은 2.9%, 한국은 1.8%다.
치명률 편차의 원인은 진단검사 범위, 의료 인프라 차이 등이다. 이탈리아는 공공의료에 대한 정부의 낮은 투자, 병상과 인공호흡기 등 인프라 부족, 높은 고령자 비중 등이 치명률을 높인 원인으로 꼽힌다.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환자가 급속히 늘면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고 숨진 환자가 많은 것이다. 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가동한다는 조건 아래 코로나19 자체의 위험도를 분석했을 때 한국의 치명률이 예상 수치와 가장 비슷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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