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산둥대학교에서 한 통의 편지와 함께 마스크 1000장이 서울시에 도착했다. 발송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개최된 ‘서울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현장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기사회생한 산둥대학교 공하이얀(孔海燕) 교수였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공하이얀 교수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개최된 제7차 UNWTO 세계도시관광총회에 참석했다. 행사 당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서 대기 중이던 간호사와 행사운영팀이 합동으로 공 교수에게 초동조치를 했고 뒤이어 도착한 119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이후 국립의료원으로 이송돼 긴급수술을 받은 공 교수는 이틀 만에 의식을 찾았다.
의료진과 서울시 관계자 등의 노력으로 건강을 회복한 공 교수는 2주 뒤, 중국으로 돌아가면서 “서울은 나에게 행운의 도시“라며 ”한국에서의 좋은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소회를 밝힌바 있다.
공 교수의 이같은 마음은 마스크와 함께 보내온 편지에도 담겨있었다.
공 교수는 편지를 통해 “지난 2018년, 서울시가 베풀어 준 따스한 정이 제 가슴에 새겨졌고, 어떻게 보답할지 계속 생각하며 지냈다”며 “중국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러분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보내 드린다”고 밝혔다.
마스크를 넣은 상자에는 ‘幸福安康,共待花?(행복, 평안, 건강하길 바라고, 함께 꽃을 피우길 기대합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었다.
주용태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중국 현지에서도 마스크를 구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었을 텐데, 그 때 맺은 소중한 인연이 이렇게 이어지게 돼 더욱 뜻 깊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 교수에게 기증 받은 마스크는 당시 큰 도움을 주었던 국립중앙의료원과 중부소방서에 잘 전달하여, 가치 있게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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