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염’ 서울 첫 사망,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성 재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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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0시 28분


/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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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집단 감염에 이은 2차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8일 서울시와 마포구에 따르면 망원2동에 거주하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44세 남성 A씨가 지난 7일 목숨을 잃었다. 폐암말기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A씨의 사인은 폐암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내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이다.

지난달 19일 양성 판정을 받은 A씨의 감염 경로는 그의 아내인 B씨와의 밀접 접촉으로 파악됐다. B씨는 수도권 최대 집단 감염지인 구로 콜센터 직원으로, 지난달 18일 확진자로 분류됐다. B씨의 가족 중에는 A씨 외에도 15세 아들(중학생)과 12세 딸(초등학생)도 3월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에는 A씨 가족 뿐만 아니라 구로 콜센터에 다니는 직원들과 가족, 밀접 접촉자들까지 총 98명의 확진자가 집계됐다. 이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시민들은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고, 직장과 식당 등에서도 타인과 거리를 두면서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가 안내문자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호소하고, 버스 정류장 폐쇄·꽃길 전면 통제 등 강력한 대책을 꺼내고 있지만 집밖으로 나가는 시민들 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사망한 분과 유가족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줬을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19에 무뎌진 사람들에게 수도 서울에서 나온 사망자 소식은 충격을 줄 수 있다”며 “다시 한 번 사회적 거리두기 등 최대한 조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다중이용시설을 마음 편하게 이용할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코로나19 초기에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 방심했지만 이후 무섭게 증가했던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앞으로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A씨가 사망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로부터 서울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못할 일이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 보다 강경하고 세심한 대응을 펼치겠다는 뜻을 보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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