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대형 룸살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유흥업소가 감염 확산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미군부대 앞 와인바 주인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관련 확진자가 대거 나오는가 하면 클럽 등 밀폐된 공간에서의 집단감염 가능성이 적지 않아, 콜센터와 교회에 이어 유흥업소가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될 거란 우려가 크다.
8일 서울시와 강남구 등에 따르면 강남구 역삼동의 대형 룸살롱 종업원 36세 여성 A씨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확진 판정 전인 지난달 27일 밤 8시 이 업소에 출근해 다음 날인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가량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당 업소는 비상이 걸린 상태다. A씨가 일한 시간대에 업소를 방문한 손님과 직원은 적어도 수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흥업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간 밀접접촉이 많을 수 밖에 없어 감염에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관련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던 구로구 콜센터나 만민중앙교회도 같은 공간에서의 밀접접촉이 집단감염의 불씨가 됐었다.
특히 A씨와 근무시간과 직접 겹쳤던 종업원이나 손님 외에도 이들과 접촉한 다른 이들까지 포함하면 잠재적 위험군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흥업소에서 연달아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전례에서도 확인된다. 송탄 미군부대에서 와인바를 운영하던 40대 여성 B씨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B씨와 접촉한 사람 중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사람은 총 16명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2030 젊은층이 주로 찾는 클럽도 우려가 크다. 최근에는 따뜻해진 날씨로 클럽을 찾는 젊은 세대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로 지하에 위치한 클럽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 확진자가 한 번 나오면 대형 전파지가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볼륨이 큰 음악소리 속에서 타인의 귀에 입을 가까이 대고 대화하거나 휴대폰을 건네는 등 클럽 ‘헌팅’ 문화 또한 밀접접촉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클럽 등) 유흥업소는 많은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다른 곳보다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젊은층들은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지 않는 측면이 있고, 집에 돌아가 50~60대 부모님들에게도 전파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학교가 개학한 뒤 대학생들의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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