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성 잘 알아…자가격리 실효성 있는 단기방안 고민"
"자가격리 궁극 목적, 격리자 증상관찰+외부확산 차단"
김강립 경험담 털어놔…"쉽지않지만 주변 배려가 도움"
정부가 자가격리자 이탈 방지를 위해 거론되는 ‘전자 손목밴드’ 도입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부처와 국민의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결론을 내리진 못했다”며 “부처들의 의견을 좀더 모으고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 있다.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에 대해서도 더 귀 기울여 살펴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80일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을 진행하면서 정부는 늘 새로운 숙제를 떠맡았고 또 이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내에서 지혜를 모으고 가장 바람직한 실행 방안을 찾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왔다”면서 “자가격리의 철저한 준수도 매우 중요한 숙제지만 여러 고민거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손목밴드 도입에 관한) 구체적 방안들이 정부 내에서 결론이 모아지고 실행 방안이 만들어지면 상세히 설명드릴 것”이라면서 “다만 어떠한 결정이 나더라도 현재의 자가격리가 보다 실효성 있게 작동돼야 된다는 것은 시간을 갖고 검토하기엔 미루기 어려운 시급성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행정안전부와 같이 자가격리자에 대한 전화, 애플리케이션(앱), 직접 및 불시 방문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함과 동시에 자가격리가 실효성 있게 담보되는 단기 방안에 대해 손목밴드 도입 여부 (결정) 전이라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자가격리의 궁극적 목적은 ‘격리자의 증상 관찰’과 ‘외부 확산 차단’으로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자가격리자는 감염 가능성을 염두해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 확인된 분들로서 그들의 증상을 관찰하는 것과 이 분들이 사회활동을 계속했을 때 이웃과 가족들을 감염시킬 우려를 차단하는 것 두가지가 다 중요하다.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의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18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한 경험을 갖고 있다.
그는 “저도 14일이라는 짧지만은 않은 기간에 집 안에만 머물렀다. 쉽지 않은 일이다. 주위에서 여러 걱정도 하지만 자칫 본인(자가격리자)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는 반응들도 있다는 것이 어려운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김 1총괄조정관은 지난 3월 확진자와 접촉자로 분류돼 2주간 자가격리 됐었다.
그는 이어 “자가격리자들에 대한 여러 관리 강화 조치들이 있어야 제도 자체의 실효적인 운영에 도움이 되겠지만 이웃이나 친지들의 배려와 격려가 성공적으로 자가격리를 마칠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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