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발 집단감염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강남 최대 룸살롱과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가 ‘비상’이다. 이미 집단감염이 예상됐던 곳들이다. 특히 강남 유흥업소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3차 감염이 순식간에 진행됐다.
역삼동의 대형 유흥업소에 근무하는 36세 여성 A씨(강남구 44번 확진자)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그는 그룹 슈퍼노바 리더 윤학(37)과 지난달 26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씨는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후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을 다녀온 윤씨가 A씨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다시 그의 룸메이트이자 같은 업소 직원인 C씨(33·강남구 51번 확진자)에게 전파한 것으로 보인다. C씨는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초 전파자인 윤씨의 감염 이후 3차 전파자인 C씨까지 불과 6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A씨가 의심증상이 있기 전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새벽 5시까지 이 업소에서 근무했는데 당시 업소안에는 500여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업소에는 여 종업원만 100여명이고 스포츠선수나 연애인 등 유명인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남구는 8일 서울시역학조사관과 함께 이 시간대에 A씨와 접촉한 117명을 1차로 파악하고 검체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료직원 C씨의 동선은 현재 파악중이다.
또 다른 집단감염 우려지역은 공무원 수험생들 밀집지역인 노량진 학원가 일대다. 동작구는 전날 서초구 확진자(32번)의 역학조사 결과 노량진 학원 일대가 동선에 포함됐다고 공개했다.
동작구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서초구32번 확진자)가 지난 6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노량진로 공단기 9관에서 수업을 들었고 이후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6일 지하철로 신반포역에서 노량진역으로 마스크를 쓴 채 이동했으며 오후 1시부터 4시30분까지 공단기9관에서 수업을 들었다. 이어 커피숍을 잠깐 들렀다가 다시 오후 6시까지 공단기 9간에서 수업을 들은 후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수업 내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동작구는 학원수강생 67명과 강사 2명 등 밀접 접촉자 69명에 대해 전원 검체 검사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강남 대형유흥업소와 노량진학원가가 제2의 구로콜센터 처럼 새로운 집단감염지가 될지 여부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이미 수도권 최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감염지였던 구로콜센터에서 98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구로구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40명, 동대문구 동안교회·세븐PC방 집단감염 20명, 은평성모병원 집단감염 14명 등 콜센터, 교회, PC방, 병원 등에서 연이어 집단감염이 터져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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