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정부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19일까지 연장한 가운데,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8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관련 긴급 국민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정책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국민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시행한 설문조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 4~5일 18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9%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신뢰한다고 대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24.1%)는 답변의 3배 이상 높았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뢰한다는 의견(68.1%)이 신뢰하지 않는다(31.9%)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국내에서 시행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94.5%의 응답자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이라는 응답도 94.1%로 나타났다.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코로나19 대규모 전파를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가량(49.5%)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 시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현 수준에서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될 때까지’(18.4%), ‘전 세계에서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17.0%), ‘크게 유행하는 지방에서 발생하지 않을 때까지’(15.0%)가 뒤를 이었다.
또 지방자치단체가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상세히 공개하는 것과 관련, 응답자의 88.3%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 답했다.
정수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운영위원은 “확진자의 개인정보와 동선이 너무 자세히 공개돼 인권과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이동자 동선을 공개하는 게 필요해보인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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